10억원 이상 거액예금 은행서 이탈…장롱속으로(?)

입력 2013-09-05 10:2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발행된 5만원권 59%만 유통…무더기 인출해 개인금고 보관 가능성 높아

은행에서 10억원 이상 거액예금이 지난 1년간 13조원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저금리에 금리 메리트가 떨어지고 정부의 지하경제 양성화 정책에 부담을 느낀 기업 및 고액자산가들이 세금을 회피하기 위해 현금 보관이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KB국민·우리·하나 등 시중은행 3곳의 거액 정기예금 규모는 132조4000억원(2만13계좌)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 말 145조원(2만1709계좌)에 달하던 예치금액과 비교하면 1년 만에 12조6000억원(약 1700계좌)이 이탈한 것이다.

은행권 거액예금은 지난 5년간 2배 가량 증가했다. 2007년 상반기 196조3000억원(3만4000계좌)에 그치던 거액예금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 380조원(6만계좌)으로 급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등이 닥치면서 은행 정기예금이 안정적인 자산증식 수단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금리 장기화로 은행 정기예금의 금리 메리트가 떨어지고 지하경제 양성화에 따른 자금노출 기피현상이 나타나면서 지난해 하반기 거액예금은 377조원(5만5000계좌)을 기록하며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 프라이빗뱅킹(PB) 담당자는 “고액 자산가가 자금노출 회피 목적으로 돈을 빼는 것 같다”며 “은행의 거액 예금은 당분간 계속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거액예금 이탈은 최근 시중의 자금흐름과도 맞물려 관계당국이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특히 은행권에서 5만권이 무더기 인출돼 일선 은행지점에서 5만원권 품귀현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5월 말 현재 5만원권 발행잔액은 37조188억원으로 전체 화폐 발행액(58조737억원)의 63.7%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5월(56.6%)보다 7.1%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1년 새 약 8조3789억원의 5만권원이 시중에 풀린 셈이다. 하지만 5만원권 환수 규모는 오히려 줄고 있다. 올 1분기 5만원권 환수율은 58.6%로 지난해 1분기(71.6%)보다 13%포인트나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고액 자산가들이 저금리에 은행의 금리 메리트가 떨어지자 세금 회피를 위해 5만원으로 예금을 인출, 현금 보관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2024 여의도 서울세계불꽃축제' 숨은 명당부터 사진 찍는 법 총정리 [그래픽 스토리]
  • "원영 공주님도 들었다고?"…올가을 트렌드, '스웨이드'의 재발견 [솔드아웃]
  • 단독 하마스 외교 수장 “이스라엘, 국제법 계속 위반하면 5차 중동전쟁”
  • 대기업도 못 피한 투심 냉각…그룹주 ETF 울상
  • 벼랑 끝에 선 ‘책임준공’… 부동산 신탁사 발목 잡나
  • 갈수록 높아지는 청약문턱···서울 청약당첨 합격선 60.4점, 강남권은 72점
  • 국제유가, 2년래 최대 폭 랠리…배럴당 200달러 vs. 폭락 갈림길
  • 황재균, 지연과 별거 끝에 합의 이혼…지연은 SNS 사진 삭제 '2년' 결혼의 끝
  • 오늘의 상승종목

  • 10.0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3,714,000
    • -0.26%
    • 이더리움
    • 3,264,000
    • -0.03%
    • 비트코인 캐시
    • 436,900
    • -0.3%
    • 리플
    • 716
    • -0.42%
    • 솔라나
    • 192,800
    • -0.31%
    • 에이다
    • 472
    • -1.05%
    • 이오스
    • 637
    • -1.09%
    • 트론
    • 208
    • -0.95%
    • 스텔라루멘
    • 124
    • -0.8%
    • 비트코인에스브이
    • 61,700
    • -0.32%
    • 체인링크
    • 15,290
    • +1.39%
    • 샌드박스
    • 341
    • -0.2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