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위기 확산에도 외국인 ‘러브콜’…증시 어둡지 않다

입력 2013-09-0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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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표·실적 모멘텀 부각 ‘코스피’ 3개월 만에 최고치… “IT 등 경기민감주 관심을”

국내 증시가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아시아 신흥국 금융위기 우려 속에서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의 외환위기 대응 능력과 양호한 거시경제 상황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각종 경기 지표들이 회복되고 실적 모멘텀까지 탄탄해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한다.

◇코스피 가장 큰 무기 ‘한국’ 그 자체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지수는 3개월 만에 193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의 적극적인 ‘사자’가 지수를 이끌었다.

국내 증시의 가장 큰 무기는 탄탄한 경기 모멘텀이다. 신흥국의 자산버블 붕괴 우려감이 커지면서 대척점에 있는 한국 시장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코스피지수가 3개월 만에 1930선을 회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부실 신흥국의 자산버블 해소과정으로 국내 증시는 새롭게 재평가받게 될 것”이라며 “쌍둥이 적자와 외환보유고 급감, 자산버블 환경에 처한 신흥국과 반대로 펀더멘털 측면에서 대척점에 위치한 한국은 글로벌 증시의 핵심 테마로 떠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국내 경기지표는 조금씩 회복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7월 광공업생산 증가율(0.9%)은 3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서며 시장 예상치(0.5%)를 상회했다. 국내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투자 및 수출 관련지표를 중심으로 4개월 연속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8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하면서 연초를 저점으로 증가폭을 확대해 가고 있다.

아울러 기업들의 실적 모멘텀까지 탄탄해지면서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컨센서스(실적 추정치)와 실제 실적의 괴리가 호전되고 있는 것은 물론 예상치를 상회하는 기업 비율도 늘어나고 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지표 호조는 한국 경제가 이미 저점을 통과하고 턴어라운드(개선)양상이 뚜렷해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경기 모멘텀 개선세가 기업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이는 주식시장의 상승동력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실적 개선은 외국인들의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지수의 추가 상승 기대감을 갖게 하는 요인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입되고 있는 외국인 매수는 기본적으로 경기 모멘텀에 대한 베팅 성격이 강하다”며 “하반기 GDP 성장률 상승을 감안하면 외국인 ‘사자’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외국인 ‘러브콜’ 받는 경기 민감주 관심

물론 확인해야 할 변수들은 남아 있다. 아직까지 안전띠를 매고 있어야 하는 이유다. 단기 급등 부담감이 팽배한 가운데 오는 6일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 결과에 따라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여부 및 시기 논란이 재차 불거질 수 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4분기 연준이 사실상 레임덕 상황에 직면할 것이란 점에서 9월 FOMC가 모호한 화법의 말잔치로 끝날 가능성은 낮다”며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하거나 최소한 그 시기에 대해 시장 참여자들이 확실히 가늠할 수 있는 언질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독일 총선 결과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최근 시장에서는 독일 총선 결과에 따라 유로존 구제 금융의 틀이 바뀌고 유럽 위기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나돌고 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독일 여당, 야당의 지지율이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어 선거 이후 정책 기조가 갑자기 뒤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현재 금융시장 반응도 과거 그리스, 이탈리아 선거보다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어 유로존 금융위기 재발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IT, 자동차, 조선 등 경기 민감주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변준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호조 기반으로 경기 민감주의 이익 수정비율이 방어주 수준을 상회하기 시작했다”며 “미국 양적완화 축소, 시리아 사태 등과 같은 변수들은 주가에 선반영됐기 때문에 저평가 매력을 바탕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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