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분위 1분위(10분위 중 가장 낮은 단계)에 해당하는 서민가구가 꼬박 29년 1개월 동안 한 푼도 쓰지 않고 모든 소득을 저축해도 서울에서 아파트 한 채 마련하기 힘든 것으로 조사됐다.
김태원 새누리당 의원이 국토부로부터 제출받은 ‘아파트 평균 매매가·전세가 현황’ 자료와 통계청이 발표한 ‘분위별 월평균소득’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4억9068만원(13.7월)인 반면 소득 1분위 근로자가구(13.2분기, 2인이상)의 월평균 소득은 140만9730원에 그쳐 이를 모두 저축한다고 해도 서울에서 아파트를 한 채 마련하려면 평균 29년 1개월이 걸린다고 밝혔다.
반면 월평균 소득이 942만3992원으로 가장 높은 소득 10분위 근로자가구는 4년5개월이면 서울에서 아파트 마련이 가능해 1분위 근로자가구에 비해 약 6.6배 빨랐다.
또 서울의 아파트 평균 전세가는 2억7649만원으로 소득 1분위 근로자가구가 서울에서 전세아파트 한 채를 마련하려면 소득 전체를 저축할 경우 16년5개월이 걸렸다.
반면 소득 10분위 근로자가구는 2년 6개월이면 서울에서 전세아파트 마련이 가능해 1분위 근로자가구에 비해 약 6.6배 빨랐다.
경기 지역의 경우 평균 매매가가 2억6089만원으로, 아파트를 장만하는데 1분위 근로자가구는 15년6개월, 10분위 근로자가구는 2년4개월이 각각 걸린다.
소득분위란 도시 근로자가구를 월 평균 소득이 작은 가구부터 큰 가구 순으로 일렬로 세운 뒤 10개 소그룹(분위)으로 나눴을 때 상대적으로 위치하는 구간을 말한다.
보통 10개 또는 5개로 구간을 정하며 1분위가 가장 소득이 낮고 10분위가 가장 소득이 높은 구간이다.
한편 전국 근로자가구의 월평균 소득(월 442만343원)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서울에 아파트 한 채를 마련하는 데 소득 전체를 저축하면 9년4개월이 소요된다.
김태원 의원은 “소득 수준이 낮은 서민들이 저축을 통해 내 집을 마련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정부는 임대주택공급, 주택바우처제도 등 주택정책을 펼 때 서민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기준을 좀 더 세분화해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