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 포인트]이라크 전쟁 당시 금융시장을 돌이켜보면...

입력 2013-08-29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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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신흥국 금융불안,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상향 문제, 서방국의 시리아 공격 임박 소식 등 글로벌 금융시장을 위협하는 악재들이 잇따라 부상하고 있다.

이처럼 악재들이 복합적으로 서로 맞물리면서 주식시장도 좀처럼 방향성을 잡기가 힘든 상황이다.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속으로

특히 이번 주 불거진 미국 부채한도 상향 및 시리아 공격 이슈는 악재로서 상당한 영향력을 보이며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또 다른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각)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시리아에 대한 군사공격 가능성을 시사한 데 이어 27일에는 뉴스보도 등을 통해 29일이라는 구체적인 공격시기에 대한 전망까지 제기되면서 미국 VIX지수(변동성지수)가 12%가 넘는 급등세를 보였다.

아울러 국제유가의 급등세와 함께 중동을 비롯한 유럽, 미국, 아시아 증시 전반에 이르는 글로벌 증시의 동반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에 이은 유럽의 경기회복 기조, 중국의 경기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되살아나면서 미국 양적완화 축소 이슈와 동남아시아 발 금융불안 속에서도 제한적인 변동성을 보여왔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시리아 사태는 기존 이슈들과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을 다시 한번 혼란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중동지역 중에서도 경제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시리아를 둘러싼 이슈들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촉발시키는 이유는 무엇보다 시리아 사태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상향 문제와 맞물려 불거졌다는 점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경제성장과 재정적인 부담을 극복해 나가야 하는 숙제를 동시에 짊어지고 있는데 만약 미국(물론 나토를 중심으로 한 공격이 될 것이지만)이 시리아를 공격하고 군사적 분쟁이 장기화되는 방향으로 흐를 경우 전쟁 수행 과정에서의 군비지출 확대로 미국 재정에 대한 우려감이 가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재정부담과 맞물려 있는 전쟁이슈는 그만큼 미국의 경기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고, 정치권의 부채한도 상향 협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시리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국제유가의 변동성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 시리아가 산유국은 아니지만 산유국으로 둘러 쌓여 있는 지정학적 특성상 군사적 충돌이 현실화될 경우 유가 변동성 확대심리를 키울 개연성이 있다.

실제로 전날 국제유가는 급등세(2.9% 급등. 시간외 거래에서 110달러 돌파)를 나타내며 지정학적 리스크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시리아 사태로 주요국간의 대결구도로 비화될 경우 경기회복을 위한 글로벌 공조체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당분간 시리아 사태를 둘러싼 주변상황은 경계심을 갖을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라크 전쟁 당시에는?

하지만 과거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금융시장의 추이를 보면 변동성 확대국면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증시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이번 시리아 사태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2011년 초 중동의 민주화 운동 당시에도 유가급등에 따른 충격으로 코스피가 2011년 2월 한달 간 6.3%의 가격조정을 겪었지만 3월 다국적군의 리비아 공습(3/19일)을 계기로 조정 폭을 모두 만회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전쟁이라는 이슈측면에서 유사한 2003년 이라크 전쟁 당시에도 2003년 3월 20일 미국의 이라크 공습을 전후로 글로벌 증시가 오히려 상승반전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S&P500지수는 2004년 2월 고점까지 11개월 동안 44.6%, 당시 극심한 저평가 영역에 위치해 있던 코스피도 2004년 4월까지 13개월 동안 81.7%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중기 상승추세를 이어갔다.

이처럼 이라크 전쟁 발발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증시가 중기 상승추세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글로벌 경기 펀더멘털이 양호했기 때문이다. 전쟁에 대한 우려감과 국제유가의 급등세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경기 펀더멘털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했고 전쟁 발발 이후에는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라는 측면까지 부각되며 글로벌 증시가 상승추세를 형성해 나갔던 것이다.

이 연구원은 “최근에도 글로벌 경기모멘텀의 턴어라운드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면서 “결국 글로벌 경기 펀더멘털 모멘텀의 견고함이 글로벌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하며 중장기 상승추세를 이끌어 나갈 수 있음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이에 따라 경기민감주 중심의 대응력 강화를 주문했다.

그는 “최근 부각되고 있는 다양한 대외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국내 증시가 단기 변동성 장세에서 단기간에 벗어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8월 중순 이후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는 경기민감주(전기전자, 운수장비, 화학, 철강금속)들의 경우 변동성 장세에서 대응력을 꾸준히 유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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