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건 사의 배경 놓고 뒷말 무성…청와대는 침묵

입력 2013-08-2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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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건 감사원장이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한 배경을 놓고 여러가지 설이 분분하다. 4대강 정치감사 논란에 이어 청와대와의 인사갈등까지 불거지는 양상이다. 더욱이 청와대는 이에 대해 “개인적인 일”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어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안이 정치적 논란으로까지 번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당초 양 감사원장의 사의표명이 알려지자 감사원의 4대강 감사를 둘러 싼 ‘정치 감사’ 논란이 주된 배경일 것이라는 해석이 주를 이뤘다. 감사원이 세 차례 실시한 4대 강 감사 때마다 말을 바꾸면서 양 원장의 임명에 앞장섰던 이명박정부 인사들이 양 원장에게 강하게 항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9월 정기국회에서 야당은 물론 여당내 친이(친이명박)계가 4대강 정치 감사 논란을 집중적으로 문제삼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박근혜 정부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양 원장의‘자진 용퇴’라는 차원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일부 보도를 통해 양 원장이 전격 사임한 것은 청와대와의 인사갈등 때문이라는 설이 확산됐다. 청와대가 지난 6월 사퇴한 김인철 전 감사위원 후임으로 장훈 중앙대 교수를 밀었지만 양 원장은 장 교수가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캠프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일한 전력을 들어 반대하다 스스로 사임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청와대가 양 감사원장의 사의표명 후 이틀 뒤인 25일까지도 정확한 사퇴 배경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어 궁금증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청와대는 일신상의 사유라는 이유를 들어 “개인의 거취인 만큼 별달리 할 말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또 일부 청와대 관계자는 감사위원으로 추천한 장훈 교수를 양 원장이 반대한 것은 사실이지만 사퇴와는 관련이 없다며 인사갈등설을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만약 청와대가 대선 캠프나 인수위 출신 인사를 감사위원으로 제청하라고 양 원장에게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정치적 논란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민주당 김영근 수석부대변인은 24일 논평에서 “양 감사원장 사의의 배경으로 청와대가 대통령 인수위원으로 활동한 모 교수를 앉히려 하자 이에 반발해오다 강한 압력에 결국 굴복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면서 “제 사람을 심기 위한 차원에서 벌어진 일이라면 감사원에 대한 명백한 정치개입 행위”라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한편 양 원장의 사표는 사실상 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최대한 빨리 후임 감사원장 인선 작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박 대통령이 부처와 공공기관의 정상화 기조에 따라 전 정권에서 임명된 양 원장 대신 국정철학을 공유하는 인물을 기용하려 한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어 후임 감사원장으로는 검사 출신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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