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셜텍의 믿지 못할 연간 경영실적 전망치가 투자자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연결기준 연간 영업실적 전망치가 반년 만에 수백억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크루셜텍은 지난 14일 장 마감 후 올 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5000억원에서 16% 줄어든 420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400억원에서 80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고 정정 공시를 냈다.
회사측은 매출액이 줄어든 이유로 “MS-TSP(터치솔루션)과 BTP(지문인식트랙패드) 등 신규사업 매출지연을 비롯해 BlackBerry(블랙베리)사의 실적악화에 따른 OTP(옵티컬트랙패드) 매출 부진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영업이익 조정의 근거로는 “상반기 신규사업 매출지연에 따른 이익 감소 및 하반기 BTP 공급 본격화로 이익 개선” 등을 들었다.
크루셜텍의 적절치 못한 정정 공시 발표 시간도 투자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크루셜텍이 경영실적 수정치 부진한 2분기 실적 공시를 낸 시간은 14일 오후 5시50분과 59분으로 투자자들의 15일 광복절 휴일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느슨한 시간대다. 이에 증권관련 사이트의 크루셜텍 게시판에는 “완전 007 작전이네, 올빼미 공시의 전형임”이라며 비난어린 글도 올라와 있다.
한편 크루셜텍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1030억30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2.2% 늘었으나 영업손실은 74억400만원으로 적자폭이 커졌고 순손실도 73억4800만원으로 적자지속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