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무덤’ 용인김포마저… 전셋값 급등

입력 2013-08-09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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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용인 수지 5.64% 급상승… 김포 2.37% 올라… “융자 있는 전세매물도 소진” 전세품귀 현상 심각

# 결혼 준비 중인 회사원 A씨(34)는 최근 신혼집을 구하기 위해 시내 곳곳을 다녀봤지만 1억원 안팎의 돈으로 전세 아파트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았다. 김포 한강신도시가 미분양이 많아 전셋값도 저렴하다는 소식을 들은터라 바로 살펴봤지만 "전세매물이 없으니 나오면 연락하겠다"는 설명만 듣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 성동구 구의동 P회사를 다니는 B씨(36)는 며칠 전 용인 수지구의 아파트 전세금을 알아보다가 깜짝 놀랐다. 연초 눈여겨봤던 가격에 비해 3000만원 넘게 올랐기 때문이다. 이마저도 물건이 없어 매매를 권유하는 공인중개사의 말을 듣고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경기도 용인 수지구와 김포 한강신도시의 전셋값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주택경기가 활황일 때 민간업체들이 경쟁하듯 공급에 나서면서 미분양 적체가 심각한 곳이다. 집값과 전셋값도 수년 간 약세를 지속했다.

6월말 기준 경기도의 준공후 미분양 아파트는 1만2231가구로 이 중 용인(3544가구), 김포(823가구) 두 지역에서만 36% 가량이 몰려 있다.

조민이 A+리얼티 과장은 “미분양 무덤이라 불릴 정도로 분양시장과 매매시장은 침체가 지속되고 있지만 서울 접근성이 편리하고 주거인프라도 잘 갖춰져 올들어 전세시장은 강세를 보이는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9일 KB부동산 알리지에 따르면 용인 수지구는 올들어 7월까지 5.64% 상승하며 서울·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김포의 경우 같은 기간 2.37% 상승률로 비교적 완만한 오름세를 타고 있지만 실상 전세물건이 없어 호가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용인 수지구 C부동산 관계자는 “470가구 규모 용인 수지 동보 1차 아파트의 경우 올해 거래 건수가 5건 미만에 불과하다”며 “중소형, 중대형 가리지 않고 전세품귀 현상이 지속되면서 지친 수요자들이 방문보다는 전화로 먼저 매물 유무 여부를 확인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김포 한강신도시도 상황이 마찬가지. 융자가 낀 전세물건도 계약이 진행될 정도로 전세품귀 현상이 심각하다.

입주 2년차 장기동 쌍용예가 전용면적 84㎡ 전셋값은 1억9000만원 선으로 조만간 2억원은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통상 전세계약이 2년 마다 이뤄지기 때문에 전세물건이 많이 나와야 정상이지만 재계약, 보증부 월세 전환 등으로 순수 전세로 출시되는 물건은 극히 드물다.

김포 장기동 S부동산 관계자는 “전세물건이 씨가 말랐고 융자 없는 물건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있어 당분간 이들 지역의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미윤 부동산114 과장은 “미분양 적체로 집값 상승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전세만 찾는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예전과 달리 집주인들이 전세대출을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돼 전셋값 오름세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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