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새 CEO ‘직원 마음얻기’ 분주

입력 2013-08-0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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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치낙하산 비판에 親직원 행보 잇따라

최근 금융권에서 적자점포 정리, 고비용·저효율 구조 개선 등 구조조정 이슈가 최대 화두로 떠오르면서 직원들 사이에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새로 취임한 금융 최고경영자(CEO)들은 직원들에게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을 불식시키는 발언을 하는 등 화친의 메시지를 연이어 보내고 있다. 관치, 낙하산 등의 비판으로 취임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던 CEO들이 직원들의 ‘마음얻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건호 신임 국민은행장은 지난 7일 한국은행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사람이 최우선이며 모든 사람을 끌어안고 가겠다는 기본원칙 하에 앞으로의 인력운용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은행장은 지난달 22일부터 14일간 노조의 퇴진을 요구 받으며 출근 저지를 당했으나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협약서에 합의, 비로소 노조의 문턱을 넘은 바 있다.

임영록 KB금융 회장도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으며 계열사 대표 등에 내부출신을 중용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후에야 노조는 10여일간 지속해온 출근 저지 투쟁을 중단했다.

임 회장은 또 취임 직후 가장 먼저 노조 대표를 만나며 적극적인 애정 공세를 펼치기도 했다. 취임 후 우리은행 인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임 회장의 입장도 노조의 주장과 일치한다.

지난 6월 새 CEO를 맞이한 우리금융도 비슷한 분위기다.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지난달 계열사 노조위원장 8명과‘폭탄주 회동’을 하며 거리 좁히기에 나섰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맥주에 소주를 섞은 폭탄주를 여러 잔 만들어 돌리면서 우리금융 민영화에 대한 직원들의 이해를 구하고 노조가 매각 과정에서 협조해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다.

이 회장은 또 지난달 열린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회의에서는 “함께 뛰자”며 직원들에게 직접 구두를 신겨주는 행사를 갖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취임 후에 조직을 장악해야 하는 새 CEO 입장에서는 직원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 1순위이기 때문에 구조조정이라는 단어는 최근 ‘금기어’가 돼 버렸다”며 “그러나 구조적인 실적 악화에 맞닥뜨린 상황에서 약속한 것들을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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