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측근모임 “자식들, 추징금 대납해 각하 여생 편하게 해줘야”

입력 2013-07-30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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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국·재용씨는 “갚을 능력 안 돼” 거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 전 전 대통령의 아들 재국, 재용 씨 등에게 재산을 털어 추징금 1672억원을 대납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두 아들은 “추징금을 낼 정도의 재산을 갖고 있지 않다”며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5공화국 당시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K씨에 따르면 5공화국 개국공신을 포함해 전 전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이 강한 측근들은 최근 검찰이 전 전 대통령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직후 긴급모임을 갖고 전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문제를 논의했다.

여기서 이들은 전 전 대통령의 아들들이 충분히 추징금을 대납해 줄 능력이 있다고 보고 이들에게 대납을 설득하기로 의견 접근을 이뤘다.

K 전 비서관은 “지금 전 전 대통령 명의로 된 재산은 없지만 자식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으면 1672억원은 충분히 갚을 것으로 봤다”며 “전 전 대통령의 치매 증세도 심해지는데 여생이라도 편하게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뜻이 재국, 재용 씨에게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추징금 낼 정도의 재산이 없다. 대납할 능력이 되지 않는다’며 받아들이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또 “모임에 참석한 일부는 ‘윗선에 줄을 대 해결하자’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었으나 세상이 바뀌었는데 그렇게 해서는 해결될 리가 없지 않겠느냐”며 “현재로선 뾰족한 수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한편 검찰은 29일 전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 씨가 설립했던 보안업체 ‘웨어밸리’가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으로 설립됐다는 단서를 포착하고 사무실 두 곳을 압수수색했다.

이 회사의 설립 자금은 15억원으로, 재용씨가 전 전 대통령에게서 증여받은 무기명 채권을 팔아 마련한 돈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업체가 전 씨 비자금을 세탁하는 창구로 활용됐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자금 내역을 살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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