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家 딸들의 전쟁… 이부진만 웃었다

입력 2013-07-24 10:45 수정 2013-07-24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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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소비 확대 면세점 매출 껑충

올 들어 재벌가(家) 딸들의 경영 참여가 활발한 가운데 그들의 주가 성적표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 롯데, 한진, 신세계 등 재벌가에서 경영일선에 뛰어든 딸들 가운데 가장 우수한 성적을 보인 인물은 이건희 삼성 회장의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4만3000원대 머물던 호텔신라 주가는 최근 7만원대까지 근접하며 7개월 새 60% 가까이 급등했다.

글로벌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면세점 사업 확장으로 중국인 관광객을 대거 끌어모아 실적개선을 이룬 것이 주효했다. 여기에 제주도 비즈니스 호텔사업 추가, 인천공항 임대료 동결, 동화면세점 지분 인수 효과 등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박세진 BS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소비가 본격적으로 확대되면서 면세점 내 중국 매출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며“내년 성장성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본격적인 이익 실현기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의 뒤를 이은 인물은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큰 딸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이었다. 내수 위축 속에서도 올 들어 신세계 주가는 3.43%의 상승률을 보였다. 백화점 매출 부진을 온라인 쇼핑몰로 대체하면서 수익 균형을 맞춘 것이 효과를 거뒀다. 강남점 영업면적 확대와 김해, 하남, 대구 등 신규점 오픈 기대감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이달미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백화점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4.5% 증가할 것”이라며 “지금은 백화점 부문 이익 턴어라운드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3위는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장녀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6.90%)이 차지했다. 연초 37만7000원이던 주가가 최근 35만원 초반대까지 밀려났지만 소비위축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롯데쇼핑과 롯데하이마트 가전사업 통합에 따른 시너지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오너 일가를 대상으로 하는 대대적인의 세무조사 악재가 주가 변동성을 키웠다.

그 다음으로는 이건희 회장의 차녀이자 이부진 사장의 동생인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이 올랐다. 패션 부문 실적부진 우려감이 확대되면서 연초 9만4000원을 넘어서던 제일모직 주가는 최근 8만5000원대까지 밀려났다.

7개월여 만에 9%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새 SPA(패스트패션)브랜드 ‘에잇세컨즈’ 매출이 저조한데다 전세계 TV수요 감소로 화학부문 영업이익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다만 제일모직 성장동력인 전자재료 부문 성장성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은 주가의 하방경직성을 다져주고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첫째 딸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은 항공 관련 지표 부진에 수송 단가까지 하락하면서 주가는 올 들어 31% 하락했다.

류제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계절적 강세로 흑자전환이 예상되지만 전년 동기 대비 모멘텀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분할 후 재상장되는 9월 이후 모멘텀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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