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백악관 기자단 ‘전설의 여기자’ 헬렌 토머스 별세

입력 2013-07-21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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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기자실에서 지난 2009년 8월4일 89번째 생일은 맞은 토마스헬런의 생일축하파티가 열렸다. 이날 토머스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나란히 앉아있는 모습. AP뉴시스

미국 백악관 기자단의 전설적인 여기자 헬렌 토머스가 20일(현지시간) 향년 92세로 노환으로 별세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토마스는 여성들에게 저널리즘 진입장벽을 허물고 문을 열어준 진정한 개척자”라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레바논 이민 2세로 1943년 UPI 통신의 전신인 유나이티드프레스에서 라디오 작가로 언론계에 발을 들였으며 이후 UPI통신 특파원을 거쳐 무려 60년 가까이 백악관을 출입하면서 10명의 전·현직 미국 대통령들을 취재했다.

그는 워싱턴 D.C에서 활동하는 기자 대다수가 남성인 시절 백악관 기자실 맨 앞줄에 앉아 대통령들에게 거침없는 질문을 한 것으로 유명했다. 과거 한 백악관 대변인은 그의 질문을 ‘고문’이라고 표현할 정도였다.

한때 백악관의 모든 브리핑은 토머스의 “감사합니다, 대통령님”이라는 인사로 마무리되는 것이 관례이기도 했다.

그의 이름 뒤에는 항상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1974년에는 백악관 기자단의 첫 여성 간사로 선출됐으며 이후 중견 언론인 모임 그리다이언클럽의 첫 여성 회원, 워싱턴D.C. 특파원 모임인 내셔널프레스클럽의 첫 여성 간부로 활동했다.

토머스는 UPI통신이 2000년 통일교에 인수되기까지 이곳에서 57년간 기자 생활을 했다. 평소 중동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던 토머스는 팔레스타인의 권리를 옹호하며 이스라엘에 반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2010년 유대인 관련 행사에서 “유대인들은 팔레스타인을 떠나 자신들이 살고 있던 곳(독일 또는 폴란드)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발언이 문제가 돼 당시 몸담고 있던 허스트코포레이션에서 사퇴했다.

이듬해인 2011년 91세에 버지니아주 ‘폴스처치 뉴스-프레스’에서 다시 기자생활을 시작해 죽을 때까지 기자로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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