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만에 멕시코에 金 안겨준 ‘태권도 사부’

입력 2013-07-19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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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영인 감독 15년째 대표팀 지도, 세계선수권 男 74kg급 우승

▲방영인 멕시코 태권도 대표팀 감독(오른쪽)이 2013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남자 74㎏급에서 금메달을 딴 우리엘 아드리아노와 18일(한국시간) 멕시코 푸에블라 전시장 내 선수 훈련장에서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멕시코 전체가 태권도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17일(한국시간) 멕시코 푸에블라의 전시장에서 열린 2013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남자 74㎏급 결승에서 우리엘 아드리아노(23·멕시코)가 알베르트 가운(러시아)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79년 독일 슈투트가르트 세계대회 이후 34년 만에 금메달을 안은 것이다.

아드리아노의 금메달 뒤에는 태권도 종주국에서 15년 전 날아온 한국인 지도자가 있다. 바로 멕시코 대표팀을 이끄는 방영인(40) 감독이다. 방 감독은 1998년 2월 멕시코 땅을 밟았다. 청소년대표팀을 맡아 달라는 멕시코 태권도협회의 제의를 받은 방 감독은 8개월간의 체류 계획을 세우고 멕시코 유망주들을 지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멕시코가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 나가 메달을 따오자 멕시코 태권도협회는 성인 대표팀도 맡아 달라고 그에게 부탁했다. 그해 방 감독은 페루에서 열린 팬암선수권대회에 참가해 멕시코에 종합우승을 안겼다. 그 후 2000년·2004년 잇달아 계약을 연장, 현재 15년째 멕시코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멕시코 태권도의 시작은 196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멕시코 태권도의 전설로 통하는 문대원 사범이 44년 전 멕시코에 태권도를 보급하기 시작했고, 이후 멕시코에서는 태권도가 축구 다음으로 인기 있는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태권도 수련인구가 200만명이 넘고 전국에 도장만 3500개에 이른다.

이런 상황에 홈(멕시코)에서 열린 대회에서 남자 선수가 34년 만에 금메달을 따냈으니 멕시코 전체가 들썩거리는 건 당연한 일이다.

물론 방 감독에게 시련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멕시코는 2011년 경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단 한 개의 메달도 따지 못했다. 절치부심한 방 감독은 이번 푸에블라 대회에서 색깔에 상관없이 메달 2개를 목표로 세웠다. 방 감독은 일주일간 열리는 이번 대회의 사흘째인 18일 금메달과 동메달 하나씩을 수확해 이미 목표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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