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선배의 따뜻한 사랑이 시원한 이유- 유일권 포스코 광양 열연부 사원

입력 2013-07-11 10:45 수정 2013-07-1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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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금요일이면 찾는 그곳. 바로 ‘마이머신 활동’을 하는 지하 유실이다. 정리·정돈·청소·청결의 습관화로 설비를 기본 개선하는 ‘내 설비는 내가 지킨다’는 것이 마이머신 활동이다.

뜨거운 열기로 가득한 이곳도 입사 1년이 조금 넘은 나에게는 언제나 새롭고 배움이 있는 즐거운 곳이다. 특히 공장에 소속되어 정비업무를 하고 있지만 운전직원들과 가까워지고 설비를 익히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한데, 그런 시간을 단축시켜주는 반가운 일이 매주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열연공장에서는 매주 금요일 오후 시간에 상주 근무자들은 1시간 가량 마이머신 활동을 한다. 비록 힘은 들지만 이곳에서 매주 설비기능을 복원시키는 활동을 하면서 업무도 배우고 설비 위치도 파악하고 있으니 얼마나 좋은 기회인지 모르겠다.

사회 초년생으로 빠른 시간 안에 업무를 익히는 것과 동료들과 가까워지는 것이 사실 쉬운 일은 아니었다. 실수를 연발할 때는 선배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쓰나미처럼 밀려오기도 했다. 마음 같아서는 맡은 일을 잘 처리해서 칭찬도 받고 싶은데 내 맘대로 잘 안되니 답답하기만 했다.

이런 찰나에 모두가 함께 하는 솔선수범 활동은 설비를 빨리 익힐 수 있는 기회였고 동료들과 가까워질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다. 지하 유실에서 다 함께 QSS(Quick Six Sigma) 활동을 하며 땀을 흘리다 보니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생겼다. 서로 돕고 격려하는 마음이 저절로 생겨나고 그것이 상대의 배려로 이어졌다. 어렵게만 느껴지던 선배들과의 벽이 쉽게 허물어지고 있는 듯했다.

“일권 씨! 좀 쉬었다가 해. 여기 시원한 물 한 잔 마시고 땀 좀 식혀!”

힘들어도 쉬기에는 좀 눈치가 보일 때가 있다. 곁에서 작업을 하던 선배가 그것을 알아차리고 먼저 시원한 물을 건네준다. 덕분에 허리도 펴고 잠시 여유를 가졌다.

1주일에 한 번씩 실시하는 솔선 활동으로 지하 유실 설비구조를 금방 익힐 수 있었고 혹시라도 설비 이상이 생기면 어느 위치인지도 금세 찾아갈 수 있는 능력도 키웠다. 설비 위치를 파악하고 나니 서두름이 감소되고 설비별 안전사항도 빨리 체크되어 안전확보에도 도움이 됐다.

지하 유실 안에서 이뤄지는 마이머신 활동은 힘이 든다. 그러나 내게는 동료들과의 벽을 없애며 배려하는 마음을 만들고 업무를 빨리 익히게 해준 좋은 기회였고 또 다른 특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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