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방송인 자질 의문스러운 ‘채널A’ 막말

입력 2013-07-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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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죽었는데 다행이라고? 다른 나라 사람의 생명을 존중하지 않는 것이 문제”, “한국은 죽은 사람에 대한 예의도 없는 것인가”, “한국 제품 불매 운동을 벌이자”, “해당 방송사는 사자(死者)와 유가족에게 사과하라”….

중국 네티즌들이 분노하고 있다. 진원지는 종합편성채널 채널A다. 채널A의 윤경민 앵커는 지난 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사고와 관련해 “한국인이 아닌 중국인 2명이 사망자로 확인됐다는 소식이 들어와 있다. 뭐 우리 입장에서는 다행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멘트를 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이 같은 채널A의 발언을 보도했고, 1만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중국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비난의 화살은 비단 중국 네티즌에 국한되지 않았다. 국내 네티즌들 역시 채널A의 발언은 있을 수 없다고 비판하며 문제 있는 앵커 퇴출을 요구하는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채널A 앵커의 발언은 방송인 자질의 문제로 귀결된다. 객관성과 공정성을 유지해야 하는 뉴스 앵커가 한국인이 죽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말한 것은 뉴스의 영향력과 책임을 직시하지 못한 태도다. 특히 아시아나항공 사고는 승객 291명과 승무원 16명 등 총 307명이 생사를 오가는 고비를 넘긴 대형 참사로, 국제적 관심이 집중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망자 2명을 국적에 따라 평가한 뉴스 앵커의 이기적 발언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 치부할 수 없다.

최근 방송인의 공정치 못한 발언, 무책임한 비속어와 막말이 횡행하고 있다. 잠깐의 말실수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엄청난 파급력을 낳는 분야가 바로 방송이다. 이번 사태를 통해 방송인의 자성과 문제 있는 방송인에 대한 규제가 촉구돼야 하며 자질과 책무를 전면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만약 같은 상황에서 중국의 한 앵커가 “중국인이 아닌 한국인 2명이 사망자로 확인됐다는 소식이 들어와 있다. 뭐 우리 입장에서는 다행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면 지금 우리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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