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잔액 역대 최고 경신…석달째 증가세

가계 대출 잔액이 주택대출 증가 등의 영향으로 석달째 증가폭을 키우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자료를 보면 5월 말 현재 은행과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새마을금고·상호금융 등)의 가계대출 잔액은 총 659조9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조4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예금 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작년 12월 659조9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고서 올해 2월 654조4000억원까지 두달 연속 줄었다가 3월 6000억원, 4월 1조4000억원에 이어 3개월째 증가세다.

특히 5월 가계대출은 반올림 한 세부잔액을 작년 12월과 비교할 경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7% 늘어 4월(2.6%)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됐다.

이같이 5월 가계대출이 늘어난 것은 주택대출의 증가세가 주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5월 주택대출(403조1000억원)의 경우 전달 1000억원 감소에서 2조원 증가로 전환됐다.

또한 마이너스통장, 예적금담보대출 등 기타 대출(256조8000억원)이 전달에 이어 1조5000억원 증가한 영향도 컸다. 한편 주택금융공사 및 국민주택기금의 주택대출은 5월 중 1000억원 감소했다.

기관 유형별로 보면 예금은행의 가계 대출은 463조9000억원으로 2조6000억원 늘었다. 항목별로는 주택대출(317조8000억원)이 1조9000억원 늘었고 기타대출(148조2000억원)이 7000억원 증가했다. 비은행 예금 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194조원으로 기타대출을 중심으로 8000억원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가계대출(412조7000억원)이 1조2000억원 늘고 비수도권(247조2000억원)이 2조2000억원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