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 사장이 한 달 만에 자사주 매입을 개시하면서 동생 조현상 부사장과의 격차가 더욱 좁혀지게 됐다. 조 부사장의 지분 매입이 넉 달 가까이 잠잠하면서 지분율 역전이 가시권에 들어선 셈이다.
효성은 2일 조현준 사장이 25일부터 나흘간 보통주 5만8188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지분 취득으로 보유주식은 300만3109주로 지분율은 8.55%로 늘었다.
이날 현재 현준, 현문, 현상 효성그룹 삼 형제 가운데 막내인 조현상 부사장의 효성 지분율이 8.76%(307만6381주)로 가장 많다. 하지만 올 들어 장남 조 사장이 지분을 꾸준히 늘리면서 조현상 부사장과의 격차는 7만3272주, 0.21%로 줄게 됐다.
조 사장의 효성 지분 늘리기는 실로 숨가쁘게 진행됐다. 그가 효성의 지분 매입 공시를 한 것만 지난 3월 이후 7회째다. 보유주식은 이 기간 52만7332주, 지분율로는 1.5% 늘었다. 약 3개월 동안 그가 지분 매입에 쏟아 부은 자금만 약 250여 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조현상 부사장은 지난 3월13일 7만7556주 장내매수 이후 잠잠한 상황이다.
조현준 사장의 잇단 지분 매입이 세간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조석래 회장을 이어 그룹을 이끌 후계구도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그가 지분 매입 행진을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