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공 최초 여성 인사팀장 “일에 대한 자존심이 유리천장 깬 노하우”

입력 2013-07-0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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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숙 중소기업진흥공단 인사팀장 인터뷰/ 양지웅 기자 yangdoo@
“업무 역량을 키우는 것은 자존심의 문제다. 자존심을 지키며 일을 하려고 했을 뿐 유리천장을 깬 특별한 노하우는 없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 설립 34년 만에 올해 여성 인사팀장이 처음 나왔다. 중소기업의 정책자금을 집행하는 준정부기관인 중진공의 역할은 최근 들어 더욱 부각되고 있는 추세다. 중소기업 현장을 누비는 직원들의 인사 방향을 제시하는 중책인 만큼 인사팀장직은 그 동안 고참급 직원이 도맡곤 했다. 박 팀장은 30년 넘게 이어온 이 같은 전례를 특유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유리천장(Glass Ceiling)’을 깬 것이다.

박 팀장은 여성 직원들의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여성직원들과 남성직원들 간 차별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박 팀장은 “원칙과 공정성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모성보호를 지켜줘야 하는 시기가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직장생활을 하면서 그 기간 전부를 보호해줄 수는 없는 것”이라며 “여성직원들의 상황을 더 공감할 수 있겠지만 인사에 있어 남성과 여성의 조건이 다르다는 생각은 안한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중진공이 내년 상반기에 진주로 이전 예정인 만큼 객관적인 업무평가를 통해 직원들의 만족도와 수용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박 팀장은 “인사는 조직의 미래가 결정될 수 있는 기반이라고 생각한다. 내년도 상반기에 지방 이전을 해야하기 때문에 인사에 대한 직원들의 관심이 높다. 이에 중진공 인사를 어떤 방향으로 갖고 나가느냐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하는 사람이 우대받는 성과 중심의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성과는 평가가 기반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공정하고 투명한 평가를 통해 인사의 수용도를 높일 수 있도록 객관적인 자료에 근거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 팀장은 중진공의 새로운 인사 시스템인 ‘HR 2.0’ 시대를 정착시키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그는 “인사, 급여, 교육 등을 연결시켜 HR시스템을 고도화시킬 것”이라며 “올해는 HR 2.0시대를 스타트업 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 놓을 것이고 스마트 워크를 정착시킬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입직원 채용 또한 전 직원이 참여할 수 있는 오디션 방식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업무 과제 결과를 통해 평가하는‘소셜리크루팅’과 같은 방법도 강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 팀장은 “앞으로 신입직원은 인사팀에서 뽑는다는게 아니라 전 직원들이 함께 뽑는다는 개념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대상자들은 기술, 행정 등 라운드 별로 미션을 수행해서 평가받고, 내부 직원들이 지원자들의 과제를 보고 평가를 하고 그 다음에 전문가 그룹에서 평가를 하는 등의 절차에 대해서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최초 여성 수장 정희선 원장을 롤모델로 뽑고 있는 박 팀장의 습관은 메모와 독서다. 새로운 부서로 발령 받을 때면 관련 서적 20권을 읽어 업무의 이해도를 높이기도 한다.

박 팀장은 여성 임원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주저없이 밝혔다. 그는 “여성 직원 채용의 풀(pool)을 늘려야지 향후 고위관리자, 임원이 더 많이 배출될 수 있다”면서 “투명하고 공정하게 ‘중진공 HR 2.0’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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