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게임빌의 유상증자 발행가액이 6만4000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예정 발행가 9만5500원보다 33% 낮은 수준이다. 이에 증자 규모도 927억7000만원에서 621억7100만원으로 대폭 줄었다.
게임빌은 지난달 12일 장 마감 후 대규모 유상증자 안을 발표했다. 글로벌 게임시장에서의 대대적인 도약을 위한 자금 조달이 목표였으나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버냉키 쇼크’ 등 최근의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역시 주가 하락에 한 몫을 했다. 지분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는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매로 이어졌다.
게임빌 주가는 1000억원을 웃도는 규모의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다는 소문이 주식시장에 돌면서 6월12일 14.91% 폭락했다. 이튿날에도 주가 하락은 계속돼 12.49% 떨어졌다. 회사측은 추가적인 주가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적극 해명에 나서기도 했으나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하지는 못했고 주가는 6월25일 6만8300원까지 후퇴했다. 유증 발표 이후 9거래일 만에 39% 급락했다. 이후 삼성전자와의 제휴 소식이 전해지고 단기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게임빌 주가는 7만3000원대까지 회복됐다.
게임빌은 유증 규모가 축소되면서 용도별 자금 사용 계획도 대대적으로 수정했다. 게임빌은 국내외 모바일게임 기업 인수 및 지분투자에 400억원, 게임컨텐츠 판권확보 200억원, 개발전문 스튜디오 투자에 100억원 등 총 700억원을 사용하려 했으나 25~30% 줄어든 520억원으로 계획안을 고쳤다. 해외 자회사 진출·설립 등 해외 모바일게임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금도 100억원에서 70억원으로 줄었다. 모바일 신규사업 펀드 투자와 개발인력 확충 등의 자금 계획은 이전보다 70~80% 가량 축소됐다.
한편 전문가들은 게임빌의 유상증자 결정을 두고 엇갈린 평가를 내놓고 있다. 현재 모바일게임 시장의 과열된 경쟁 상황을 고려하면 증자로 자금을 조달하더라도 성장동력 확충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있는가 하면, 양질의 컨텐츠 확보와 다양한 플랫폼을 통한 중장기 성장 방향이 긍정적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