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누구를 위한 연예병사인가- 유혜은 문화부 기자

입력 2013-06-2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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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는 치료 시기를 놓쳐 뇌졸중으로 사망하고 누구는 치료를 위해 안마방에 간다… 연예병사가 벼슬입니까? 왜 그 혜택이 군에서까지 필요한가요?”

한 네티즌이 트위터를 통해 김관진 국방장관에게 쏟아낸 울분이다.

연예병사의 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다.

집단으로 무단이탈을 하고 술판을 벌인 것도 모자라 가수 세븐과 상추는 안마시술소까지 출입했다. 두 사람은 먼저 찾아간 업소에서 목적(?)을 이루지 못하자 택시를 타고 다른 업소로 찾아가는 근성마저 발휘했다.

특히 세븐은 현장에서 덜미가 잡히자 기자에게 물리력을 행사하고 방송 장비를 파손하는 등 난동을 피웠다.

입대 전 “군인 최동욱(세븐의 본명)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눈물의 작별 인사를 건네던 그를 기억하는 팬들에게는 더없이 충격적인 모습이었다.

국방홍보원 한 관계자는 “두 사람이 아파서 마사지를 받으러 갔던 것일 뿐”이란 입장을 밝혔다.

분노를 넘어 실소가 나온다. 온 국민의 조롱거리가 되기에 충분했다. 이런 가운데 상추는 모든 책임은 선임병인 자신이 지겠다고 세븐을 감쌌다. 참으로 대단한 전우애다.

잊을 만하면 연예병사의 문제점이 터져 나오는 상황이다. 그들의 존재 이유 자체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모든 국민에게 평등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면서 일반인과 연예인의 구별이 왜 필요한가.

연예인만은 특별히 사회에서 펼치던 특기를 살리는 기회를 줘야 할 필요성이 있는가.

자신이 남보다 우월한 위치에 놓였다고 착각하는 순간 비행(非行)은 시작된다. 착각을 막기 위해 그 여지를 잘라낼 때가 왔다. 썩은 부분만 도려내기에는 이미 너무 많은 부분이 썩어버렸다. 과연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연예병사인지 결단을 내릴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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