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IPO 연기…모간스탠리‘발동동’

입력 2013-06-25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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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종기업 주가 하락에 “제값받기 어렵다” 판단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 현대로템이 증시 불안에 상장을 미루기로 했다. 증시부진으로 당초 예상했던 가격을 받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로템의 재무적투자자(FI)인 모간스탠리 프라이빗 에퀴티(PE)의 투자금 회수 역시 발목이 잡혔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주관사인 KDB대우증권, BofA 메릴린치 둥과 회의를 열고 IPO 작업을 중단하고 상장 시점을 연기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로템이 이달 말까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는다면 IPO 일정은 자연스레 연기된다. ‘135일 룰(rule)’에 따라 1분기 결산 실적으로 상장을 마무리하려면 적어도 이달 말까지 신고서를 제출해야한다.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내년 상반기 결산이 끝나는 7월말 이후 다시 신고가 가능하다.

현대로템이 상장을 연기하기로 한 이유는 버냉키 쇼크에 중국발 경제위기까지 겹치면서 국내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 전반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로템의 비교대상 기업은 해외 전동차·전장업체들로 같은 업종에 속한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한다면 현대로템의 가격 역시 낮아질 수밖에 없다.

현대로템의 IPO가 연기되자 모간스탠리의 투자금 회수 역시 무기한 연기됐다. 모간스탠리 PE는 2006년 하반기 현대자동차와 한진중공업을 상대로 3건의 거래를 통해 현대로템 주식 2708만여주(42.36%)를 인수하면서 현대차(57.64%)에 이어 2대주주 자리를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현대로템이 IPO를 진행한다면 모간스탠리는 보유지분의 30% 가량을 자금 회수(EXIT) 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현대로템은 공모가 2만원 중반 수준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할인율을 감안하더라도 1만5000원 보다 높은 수준을 지킬 것으로 예상됐다.

신주 발행없이 모간스탠리 PE가 보유 지분 중 30%(1920만주) 가량을 구주 매출한다고 가정하면 3000억원대의 자금을 회수하게 된다. 모간스탠리 PE가 지분을 인수하는데 소요된 비용이 2038억원임을 감안하면 7년만에 50%의 수익을 거둘 수 있었던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간스탠리 PE가 7년여를 기다린 만큼 현대로템의 IPO에서 투자금을 상당히 회수할 것으로 보였다”며 “하지만 증시 불안에 현대로템이 IPO를 진행한다면 수익 역시 감소할 수밖에 없어 투자금 회수 역시 늦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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