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확신의 실적장세”...증권사 법인, 주식 매수 주문 확 늘렸다

입력 2024-07-1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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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대 증권사 법인 고객 주식 순매수 (각 증권사)
▲국내 4대 증권사 법인 고객 주식 순매수 (각 증권사)
증권사 법인(기업) 고객들의 국내 주식 대량 매수 주문을 쏟아지고 있다.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저평가) 해소 시동을 걸면서 증시가 활기를 띠자 향후 상승세가 기대되는 종목을 먼저 매수해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9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안전자산인 채권에 비해 주식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15일 본지가 국내 4대 대형 증권사(미래에셋·NH투자·한국투자·삼성증권) 기업 고객들의 2분기 국내 주식 순매수액을 분석한 결과 4조519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3조3984억 원)보다 33% 증가한 수준이다. 기업들의 매수세는 1분기에 더 거셌다. 지난 1분기 기업 주식 순매수액은 4조8390억 원으로 2022년 금리 인상기가 시작된 이후 약 2년 만에 5조 원 가까이 치솟았다.

순매수액이 꾸준히 증가세를 나타낸 것은 기업들이 2분기 이전부터 보유했던 주식을 매도해 차익실현을 내기보다는 신규 매입에 적극적이었다는 의미다. 지난해보다 기업들의 순매수 증가 폭이 가장 컸던 곳은 미래에셋증권으로 5210억 원이 늘었고, 이어서 NH투자증권(2224억 원), 삼성증권(1990억 원), 한국투자증권(1784억 원)의 매수 주문이 많았다.

기업 고객들이 국내 주식 투자에 열을 올린 데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상반기 국내 증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영향이 크다. 코스피 지수는 ‘큰 손’ 투자자인 외국인에 힘입어 올해 들어 20% 가까이 올라 연이어 신고가를 경신했고 지난 11일 2890선에 마감하며 2년 6개월 만에 2900선 코앞까지 뛰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는 상반기 국내 주식 총 22조4230억 원을 순매수하며 반기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본격적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위험자산인 주식시장에 대한 선호 심리가 나타난 영향이다. 여기에 미국발 인공지능(AI) 반도체주 열풍 등에 힘입어 국내 반도체주가 바닥을 찍었다는 판단과 함께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의 2분기 호실적이 공개됐다. 이에 기업들이 금리 인하가 시작됨에 따라 새로운 투자처로 국내 주식 시장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기업들이 금리 인상기에 몰렸던 랩어카운트(일임형) 잔액은 4월 약 92조 원으로 2022년 초 152조 원 대비 40% 가까이 감소했다. 통상 랩어카운트는 기업들이 3개월짜리 단기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해왔다. 그러나 단기 기업어음(CP)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환매가 어려워지자 기업들이 자금 조달을 위해 랩어카운트나 신탁 계정을 해지하고 증시로 몰린 것이다.

증권가는 유동성뿐만 아니라 상반기 실적장세가 펼쳐지면서 법인 고객들의 여유 자금이 증시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 수출은 호황이다. 지난 6월 수출액은 1년 전보다 5% 증가한 570억7000만 달러를 기록해 9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특히 주력 부문인 반도체 수출액은 50% 넘게 증가한 134억2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 조선 업종의 실적 반등 흐름이 두드러지고 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피습으로 코스피 지수가 단기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나온다. 미국 대선 후보를 향한 총격 사건으로 트럼프의 승리 확률이 높아져 다시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총격 사건으로 “방산·제약·에너지·원전 등 업종과 실적 시즌을 맞아 이익 전망이 상향 조정되는 산업 위주로 성과를 내는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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