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비우량 회사채 금리가 단숨에 9%선을 돌파했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 방침에 따른 후폭풍으로 회사채 금리가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비우량 회사채(BBB-등급)의 금리는 21일 9.05%에 달해 9%선을 넘었다. 이 금리는 19일 8.75%에서 20일 8.97%로 폭등했고 21일 9%선을 넘었다.
비우량 회사채 금리가 9%대에 도달한 것은 지난해 7월 23일 이후 11개월 만이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9일 양적완화 축소 발언을 한 뒤 나온 것이다.
우량 회사채(AA-등급) 금리도 19일 3.12%에서 20일 3.35%로 급등한 데 이어 21일 3.40%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해 9월 17일(3.41%)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회사채 거래도 크게 줄었다. 회사채 거래량은 19일 7565억원에서 20일 3835억원으로 49.3% 감소했다.
지난해 9월 웅진 사태에 이어 최근 STX팬오션의 법정관리 신청까지 악재가 겹치며 회사채 시장은 상당히 냉각된 상태다. 여기에 출구전략 우려까지 더해지며 국내 기업들의 자금 경색은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해운, 조선, 건설 등 취약업종의 회사채는 시장에서 찾는 투자자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