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가 미국 엔진 공장 확대에 나선다.
토요타는 최근 미국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가 높아지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SUV에 탑재하는 엔진 공장의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21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회사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SUV에 탑재하는 V6형 엔진의 생산능력을 현재 연 50만6000개에서 2015년 7월까지 75만대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투자금액은 2억 달러(약 2180억원)에 달한다.
토요타는 이 공장에서 엔진을 만들기 전 단계인 공정에 해당하는 알루미늄 주조 및 기계가공 생산시설을 갖춰나갈 계획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V6 엔진은 주로 SUV나 미니밴에 탑재하고 있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SUV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토요타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이같은 방침을 정했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미국(312만대) 중국(106만대) 한국(13만대) 등 주요국의 SUV 누적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4%, 37.0%, 22.4% 급증했다.
미국은 최근 부동산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전반적으로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특히 2000년대 중반 이전 가솔린 가격이 갤론당 1달러대였을 당시 대거 판매된 픽업 및 대형 SUV의 교체시기와 맞물려 수요를 촉발시키고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 미국의 주요 자동차회사들도 V6 엔진 생산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이번 미국 엔진 공장 확대는 세계적인 생산체제를 재구축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토요타는 그동안 엔진 부품의 가공 공정을 일본에서만 진행했다. 이번에 V6 엔진 생산을 미국으로 이관하는 것을 계기로 현지 생산을 늘려 생산비용을 대폭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토요타는 올해 안에 대형 SUV ‘하이랜더’의 자국 생산을 중단하고 미국으로 이관할 계획이라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