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에 부는 임금삭감 바람

입력 2013-06-20 14:01 수정 2013-06-20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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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업황악화에 점포축소·구조조정… 남은 직원들 급여 깎는 방안까지 논의 중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임금삭감 방안이 검토되면서 증권맨들이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증시 거래대금 침체 등 업황 악화가 짙어지면서 지난해부터 점포 축소, 인력 감원 등의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남은 직원의 급여를 깍는 방안으로 이어지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증권은 최근 전 직원을 상대로 전직원의 임금을 10% 삭감하는 안이 포함된 긴축 경영 설문 조사를 하고 있다.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직원들은 임금 삭감 공포에 떨고 있다. S증권 측은 “리테일 부문 차원에서 의견을 수렴하는 것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전일에는 증권사 메신저 상으로 D증권사가 인사고과 C 대상 직원들에게 6개월간 120만원의 월급을 지급한다는 내용이 돌았다. 루머는 보통 C 평가를 받는 사람이 많지 않지만 시장 침체기에 영업실적이 하향평준화되고 있음에도 절대적인 기준을 적용하는 바람에 C평가를 받는 직원 자체가 늘었다는 내용이다. 이들에게는 복지혜택도 적용이 안돼 내부적으로 이직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 지난해 증권사 대부분이 부진했음에도 해당 증권사 실적은 양호했기 때문에 이런 조치는 자산건전성 강화를 위한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와 관련 회사측은 “올해 초에도 비슷한 내용의 글이 루머로 돌았지만 사실이 아니다”며 “확인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최근 리테일 직원이 누적으로 계속 최하 등급을 받으면 급여를 깎는다는데 노사가 합의하면서 사실상 고액 연봉을 받던 리테일 직원들의 성과보상제도를 손봤다.

메리츠종금증권 측은 “당장 시행되는 것이 아니고 2년의 유예기간을 두고 계속 평가를 해 본 뒤 급여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증권은 지난 11일 인력재배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근무경력 5~10년 안팎의 대리나 과장급이다. 형식은 직무를 재배치하는 전환배치방식을 택했다. 하지만 사내에서 단순한 직급, 업무상 인사이동이 아니라 관계사로 회사를 옮기는 차원으로 사실상 구조조정에 가깝다. 증권보다 상대적으로 사정이 나은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자산운용 등 관계사로 전환 배치 시키는 것.

임금 삭감 방안이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증시 침체에 상대적으로 대형사보다는 취약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촉발된 구조조정으로 증권맨들이 그 어느때보다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직원을 줄이는 걸 자제하는 대신 어려움을 공유하자는 차원에서 임금 삭감 등의 방안이 검토되고 있고 시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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