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부동산PF 부실…은행 건전성‘경고등’

입력 2013-06-14 11:15 수정 2013-06-1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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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부동산 실물에 투자하는 리츠·펀드 사업 확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채권이 은행권 여신 건전성을 위협하고 있다. 부동산시장이 여전히 얼어붙은 가운데 부동산PF 대출의 부실률과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PF 대출의 규모만 줄었을 뿐 대출의 질이 악화되고 있어 향후 은행권 부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 부동산PF 대출은 지난 2008년 52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기준 23조4000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규모는 크게 줄었지만 대출의 질은 악화됐다.

올해 4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은 지난달 말(5.59%) 보다 0.85%포인트 오른 6.44%를 기록하며 상승 전환했다.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은 부동산시장 침체가 시작된 2009년 1.7%에서 매년 올라 지난 2월 말에는 6.66%로 무려 4배 가까이 치솟았다.

부실채권비율도 다시 상승하고 있다. 올 3월 말 기준 부동산PF 대출의 부실채권비율은 지난해 말(9.34%)에 비해 1.36%포인트나 뛴 10.70%를 기록, 10%를 다시 넘어섰다.

문제는 건설업계 불황으로 쌍용건설, STX건설에 이은 또 다른 건설사의 구조조정이 발생할 경우 부동산PF 부실채권이 확대될 위험이 크다는 점이다.

집단대출 분쟁도 부동산PF 대출의 부실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현재 집단대출 관련 시공사 및 은행과 분쟁이 진행중인 사업장은 모두 64곳으로 대출잔액은 2조2912억원, 연체잔액은 1조3315억원이다. 4월 말 현재 국내은행의 가계 집단대출 연체율은 1.88%로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43%)보다 4배 이상 높다.

이에 은행 등 금융사들은 부실위험이 높은 PF 보다 오피스, 호텔 등 부동산 실물을 매입해 운영하는 리츠나 펀드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부동산펀드 규모는 지난 2008년 8조4000억원에서 매년 증가해 지난해 말에는 19조9000억원까지 급증했다. 같은기간 리츠 역시 4조9000억원에서 8조3000억원으로 증가세가 가파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부동산시장 침체로 신규 부동산PF 대출 수요가 거의 없다”며“아직 부동산PF 대출 부실채권을 정리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수익성도 기대하기 힘들어 부동산 실물 투자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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