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다문화사회, 한국인은 갑? - 김준식 (사)아시안프렌즈 이사장

입력 2013-06-1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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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는 세계적인 큰 추세이다. 지구촌의 빈부격차, 환경파괴, 내전, 종교분쟁, 정치갈등, 그리고 선진국들의 저출산 고령화와 개발도상국의 인구증가, 일자리부족이 세계화와 맞물리면서 전 세계가 다문화 사회로 변화하고 있다.

우리 한국에도 이제 이주민과 귀화자를 합하면 170만 명의 외국 출신자들이 살고 있으며 이주민의 가족까지 합하면 200만명이 넘는다. 그렇다면 이제 한국은 다문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고 봐야 하고 한국인도 당연히 다문화 사회 구성원이기에 다문화 가족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아직 우리 한국인들은 여전히 단일 민족의식을 갖고 타 민족에 대한 강한 배타성을 드러내고 있다.

사실 우리 한국인이 단일민족이라는 것은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 만들어진 신화이다. 현재 한국인의 약 286개 성씨 중 136개 성씨는 귀화 성씨이다. 이들 귀화 성씨는 북방민족을 비롯해 일본계, 여진계, 몽골계, 위구르계, 아랍계, 베트남계, 심지어 인도계까지 망라돼 있다. 이러한 사실은 이미 생물학자들의 유전자 조사에서도 증명된 바 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세계 어느 나라도 단일민족으로 구성된 나라는 없다. 중국의 경우 56개 민족으로 구성됐고 러시아는 100개 민족, 미국·호주·캐나다 등도 수백 개의 민족으로, 인도는 무려 3000개의 민족으로 구성돼 있다.

특별히 호주는 270개 민족이 260개의 언어를 사용하는 다문화 국가임에도 2012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행복지수 평가에서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평가 받았다.

최근 여성부가 조사한 ‘제2차 다문화 가족 실태조사’에 의하면 한국에서 살아가는 결혼이민자와 귀화자가 사회적 차별을 당한 경험은 2009년 36.4%에서 2012년에는 오히려 41.9%로 늘어났다. 이와 같이 한국에서 살아가는 이주자들은 거리에서, 학교에서, 일터에서 심지어는 목욕탕에서까지 ‘을’의 신분으로 차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5월 15일 세계 각국 사회과학자들이 81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세계가치관조사(WVS)’ 자료를 토대로 국가별 인종적 배타성을 분석했다. OECD 국가들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인만이 3명 중 1명이 타 인종을 이웃으로 삼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고 한다.

인종적 배타성은 선진국일수록 적고 후진국으로 갈수록 심하다고 볼 때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 한국인의 타 인종 배타성은 실로 부끄러운 일이다.

타종교, 타문화, 타인종에 대한 존중과 수용성은 국제사회의 중요한 윤리기준이다. 세계화와 지구촌 시대에 국제사회의 윤리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국가와 국민은 존경 받지 못한다.

이제 우리는 다문화를 오히려 우리 한국의 경쟁력으로 알고 한국을 세계 수준의 선진국으로 발전시켜 가는 밑거름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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