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총수 주식자산, 올초 대비 1조8000억 증발

입력 2013-06-09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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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10대그룹 총수 중 연초 대비 감소액 가장 커

최근 국내 주식시장 침체로 10대 그룹 총수가 보유한 상장사 주식자산이 연초 대비 1조8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9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공기업을 제외한 자산 상위 10대 민간그룹 총수가 보유한 상장사 주식지분 가치는 7일 종가 기준으로 25조636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초 27조4490억원에 비해 6.6%(1조8123억원) 줄어든 수치다.

주식부호 1위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현재 11조7598억원으로 연초보다 1.8%(2178억원) 감소했다.

이 회장의 지분가치는 증가세를 보이다가 7일 삼성전자의 주가가 6%대 폭락하면서 하루 사이에 5143억원이 증발, 연초 대비 감소로 돌아섰다.

2위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자동차주가 엔화 약세의 직격탄을 맞자 주식자산이 급감했다. 지분가치가 연초보다 9.7%(6465억원)가 감소한 6조355억원으로 연초 대비 감소액이 10대 그룹 총수 중 가장 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연초 대비 1.4%(285억원) 줄어든 19천601억원,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1.8%(232억원) 감소한 12천775억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5.2%(959억원) 하락한 17천517억원을 각각 나타냈다.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정몽준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조선경기 침체에 따른 현대중공업 주가 급락으로 지분 가치가 연초보다 18.1%(3473억원) 감소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도 GS건설이 1분기 '어닝쇼크'로 주가가 폭락해 지분가치가 연초보다 36.0%(2485억원) 급감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주식 증여 등으로 지분가치가 감소해 연초 대비 지분가치가 44.9%(1526억원) 감소했다. 10대 그룹 총수 중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 조 회장은 지난달 10일 대한항공 주식 211만2000주를 세 자녀에게 70만4000주씩 증여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지분가치는 10.1%(594억원) 줄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연초 1158억원에서 이달 7일 1231억원으로 6.3%(73억원) 불어나 10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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