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하게 막 내린 ‘김균섭식’ 원전혁신

입력 2013-06-07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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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직 조치… 김 사장 "노력 다했는데… 허탈하다"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산자원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원전부품 서류위조 사건과 관련해 출석한 김균섭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원전 위조부품 사태의 파문으로 김균섭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결국 면직조치 됐다. 지난해 6월 취임 이후 약 1년 만이다. 그동안 밀어붙였던 ‘김균섭식’ 내부혁신도 허무하게 막을 내리게 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일 원전 시험성적서 위조 사건과 관련, 김 사장을 면직 조치하고 안승규 한국전력기술 사장도 해임하기로 결정했다.

김 사장은 이미 지난 주 산업부에 이번 위조부품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사표를 제출한 바 있다. 하지만 정부는 김 사장의 자진 사퇴를 수용하지 않고 이례적으로 면직 조치를 취했다.

이로써 김 사장은 취임 1년 만에 사장직에서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지난해 취임 당시 고리원전 사고은폐 등 비리에 찌든 한수원을 뼛속까지 바꾸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잇단 혁신책을 단행해왔지만 결국 위조부품 사태의 역풍은 피하지 못했다.

김 사장도 허탈한 마음을 표현했다. 김 사장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새벽부터 옛 상사님, 후배 그리고 직장 동료들의 문자가 쇄도하는 바람에 더 이상 버티기가 어렵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 사장은 또 “어제(지난 5일) 국회에서 ‘원전마피아’ 집단에 대한 질타가 여야의원을 막론하고 이어졌다”며 “‘한수원=비리집단’이란 등식에 따라 이번 사건도 그 연장선상에서 바라보고 있는 국민들의 눈높이와 인식을 통감하면서 허탈감마저 들 정도였다”고 토로했다.

김 사장은 이어 “새로운 한수원을 만들고자 지난 1년 동안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데 5년 전에, 그것도 우리 직원 잘못이 아닌 일로 언론과 국민들의 질책을 받고 있다”면서 “여전히 우리를 보는 시선이 금방 고쳐질 것 같지 않아 보인다”고 언급했다.

김 사장은 취임 후 폐쇄된 한수원의 조직문화 등을 바꾸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단행해왔다.

우선 발전소 기술직 직원들을 순환 이동시키고 본사 인력들을 지역발전소로 발령하는 등 비리 고리 끊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난해 9월, 본사 처장급 직위의 3분의 2 이상을 바꾸는 대대적인 혁신인사도 그 중 하나다. 인적 쇄신을 위해 원전본부장과 구매, 품질, 해외사업분야 처장급 간부를 공모하기도 했다.

한수원의 한 직원은 “지난 1년 동안 김 사장을 통해 바뀐 것이 많은데 허무하게 마무리돼 직원들로서도 참담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며 “하루 빨리 원전 위조부품 파문이 마무리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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