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더] 코카콜라 CEO “미얀마에 올인…베를린 장벽 붕괴와 같다”

입력 2013-06-05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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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트 대표 "향후 5년간 미얀마에 2억 달러 투자할 것"

▲무타르 켄트 코카콜라 최고경영자. 블룸버그

“미얀마의 시장 개방은 코카콜라에게 있어 베를린 장벽 붕괴 당시와 같은 중요한 시점이다.”

세계 최대 음료기업 코카콜라의 수장 무타르 켄트 최고경영자(CEO)가 도전의 땅에 발을 내디뎠다. 그가 선택한 곳은 미얀마다. 회사는 앞으로 5년 동안 2억 달러(약 2237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며 제2공장 가동을 한 달 앞두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켄트는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코카콜라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이후 혼란스러웠던 동부와 중부 유럽에서 사업을 시작했던 때처럼 역사적으로 중요한 순간에 놓여 있다”며 “시장을 선도하는 자리를 유지하는 동시에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밝혔다.

지난해 미얀마를 비롯한 동남아시아는 외국인 투자자들로부터 주목받는 투자처로 부상했다. 특히 미얀마는 2년 전 집권에 성공한 테인 세인 대통령이 정치 개혁과 경제 개방을 약속하면서 포드 마스터카드 유니레버 등 업종 대표기업들이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코카콜라는 60년 전 미얀마에 콜라 용기를 생산하는 공장을 세웠지만 이제까지 미얀마 음료 시장 진입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기존의 공장을 바탕으로 진출 속도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가 켄트의 미얀마 진출을 주목하는 배경에는 그가 언급한‘베를린 장벽 붕괴’와 깊은 관련이 있다.

1978년 코카콜라에 입사한 켄트는 애틀랜타 영업소를 거쳐 로마 런던 암스테르담 터키 등 유럽권에서 근무했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붕괴했을 당시 그에게 도전과제가 주어졌다. 사회 체제의 변화로 혼란을 겪고 있는 동유럽과 중부 유럽 시장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었다.

켄트는 이 지역의 경영을 맞게 되면서 본사에 자금 지원을 요청했고 그간의 유럽시장에서의 경험을 살려 28개월 만에 22개의 공장을 짓는 데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켄트는 유럽권에서의 선두 자리를 공고히 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얀마의 제2 공장의 가동을 기점으로 코카콜라는 펩시코와 동남아시아 음료 시장을 두고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하게 된다.

미얀마 시장 공략을 위해 코카콜라는 유통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켄트는 “가격 경쟁이 중요한 만큼 유통 효율성을 높일 것이며 미얀마에 21세기 최고의 소비자 유통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펩시코 역시 미얀마에서 유통망 구축에 나섰다. 조만간 스낵도 유통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공장 건립도 계획 중이다.

▲코카콜라 1년간 주가추이. 4일(현지시간) 종가 41.42달러. 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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