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자가 5일 오후께 결정된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이날 서울 명동 본점에서 차기 회장 최종 후보에 오른 임영록 KB금융 사장, 민병덕 KB국민은행장, 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등 4명에 대한 최종 인터뷰를 진행한다.
회추위는 이날 오전과 오후 각각 2명씩, 후보별로 각각 90분 가량의 심층면접을 실시한 후 투표를 거쳐 내주 열릴 이사회에 추천할 차기 회장 후보 1명을 내정한다. 회추위를 구성하는 9명의 사외이사 중 6명의 사외이사가 찬성 표를 던져야 하지만 5명의 표를 얻으면 승부는 결정난다. KB금융은 내달 12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최종 선임할 계획이다.
KB금융과 금융권 안팎에서는 임 사장의 우세속에 민 행장이 추격하는 ‘2파전’ 양상으로 분석하고 있다. 임 사장은 관료출신에다 민간 경험도 갖췄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최근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관료출신 지주회장도 가능하다”고 말해 정부가 지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낳고 있다. 하지만 관치논란을 야기한 점은 다소 부담으로 지적된다.
민 행장은 정통 내부 출신 인사라는 점에서 내부 구성원들이 가장 반기는 인물이다. KB국민은행 노조가 ‘관치금융’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점도 변수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회추위도 결과를 예단키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08년과 2010년 1, 2대 회장 선출 과정에서 나타났던 유력 후보자간 박빙 승부가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당시에도 우세가 예상됐던 후보자가 역전패하거나 신승한 전례가 이번에도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사외이사들의 독립성향이 강한 만큼 이들의 표심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때문에 후보자들은 인터뷰 등 막판까지 최선을 다해 이들의 표심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