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더멘털 튼튼해도‘평판리스크’에 출렁

입력 2013-06-05 09:24 수정 2013-06-05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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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영남제분 등‘불매운동’에 투자심리 악화

최근 ‘평판 리스크’에 요동을 치는 종목들이 많다.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튼튼해 악재가 단기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아예 빗나갔다. 뿔난 소비자들의 입김은 강했고 회복시점을 가늠할 수 없어 투자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리점에 대한 무리한 밀어내기와 영업사원의 폭언으로 ‘갑(甲)의 횡포’ 논란을 불러일으킨 남양유업은 전일 93만6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3일 영업사원의 욕설이 담긴 음성파일이 공개되면서 주가는 100만원대가 붕괴되면서 황제주의 자리에서 불명예스럽게 물러났다. 지난달 3일 대비 주가 하락률은 17.8%에 달한다.

남양유업은 재무안정성이 무척 높은 기업으로 이 같은 악재를 단기에 벗어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지만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이 확산되는 등 시장의 반응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지난달 26일 오너 회장의 전 부인이 여대생의 청부살인을 지시했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영남제분도 주가가 빠른 속도로 급락했다. 지난달 27일 대비 하락률은 7.97%에 달한다. 방송 직후 영남제분 홈페이지는 접속자 폭주로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사회적 공분을 샀고 소비자 불매운동으로 이어져 실적 우려와 함께 투자심리 회복이 요원하다.

독립 언론사 뉴스타파에서 제기된 조세피난처 탈세 의혹에 관련된 기업 역시 시장에서 외면받으면서 주가가 박스권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평판리스크는 금융회사에 대한 외부의 부정적인 여론때문에 시장에서 신뢰를 상실해 발생하는 위험을 말한다. 증권가에서는 평판리스크 등이 주가 하락에 단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지배구조 개선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소비자 입김이 강해지는 등 상황이 달라진 만큼 평판리스크가 주가와 투자심리에 주된 변수로 떠올라 이른바 소셜 리스크(social risk) 관리가 한층 중요해지고 있다.

민상일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재무구조 및 실적이 우수한 기업이더라도 나쁜 평판이 지속되거나 도덕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불거진다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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