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비자금 드디어 꼬리 잡히나-2] 전재국의 황당한 1달러짜리 유령회사 창업기

입력 2013-06-0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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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학 중 학비·생활비 등으로 자금 마련”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씨(54)가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전씨가 이 회사를 설립한 과정 및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재국씨는 페이퍼컴퍼니 설립으로 비자금 은닉 의혹을 받고 있는데 대해 “부친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사실”이라며 “탈세나 재산은닉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다”라고 3일 밝혔다.

전씨는 “물의를 일으킨 점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 일은 1989년 미국 유학생활을 일시 중지하고 귀국할 당시 가지고 있던 학비, 생활비 등을 관련 은행의 권유에 따라 싱가포르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국내 재산을 외국으로 반출한 사실도 없고 현재 외국에 보유 중인 금융자산은 전혀 없다”며 “이번 일과 관련해 관계 기관의 조사가 이루어진다면 조사에 성실히 응하겠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인 전재국씨가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전씨는 지난 2004년 7월28일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블루 아도니스 코퍼레이션(Blue Adonis Corporation)’이란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 이후 그는 이 회사 이름으로 법인 계좌를 만들었다. 법인 계좌를 만든 곳은 아랍은행 싱가포르 지점이다. 아랍은행은 일반인을 상대로 소매 금융을 하지 않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계좌 개설에 필요한 공증 서류가 분실돼 계좌 개설이 늦어지기도 했다. 전씨는 2004년 9월22일까지 아랍은행 싱가포르 지점에 페이퍼컴퍼니 이름으로 계좌를 만들 계획이었지만 계좌 개설에 필요한 공증 서류가 버진아일랜드에서 싱가포르로 배송되는 과정에서 분실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당시 전씨가 페이퍼컴퍼니에 연계된 계좌를 만드는 과정에서 대행회사와 주고받은 이메일을 보면 그가 상당히 시급해한 정황도 드러났다. 전씨가 싱가포르 현지 법률 회사와 페이퍼컴퍼니 등록 대행업체인 PTN 본사 및 버진아일랜드 지사 직원 사이에 주고받은 이메일에는 “고객인 전재국씨의 은행 계좌에 들어 있는 돈이 모두 잠겨 있다”며 “이 때문에 전씨가 몹시 화가 나 있다”라는 내용도 있었다.

이에 대해 뉴스타파 측은 “이메일 내용을 정리해보면 당시 전 씨는 어떤 계좌에 예치된 돈을 버진아일랜드에 세운 유령 회사 명의의 아랍은행 계좌로 급하게 이체하려 했다는 추정이 가능해진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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