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다시피 손님이 없어요. 문의는 오는데 그러면 뭐하나요. 거래가 없는데. 다른 재건축 아파트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개포동 G부동산 관계자)
강남권 재건축 추진 아파트 거래가 뚝 끊겼다. 4.1대책 전후로 거래가 살아나며 가격도 오름세를 보였지만 지난달 이후 다시 시들해지고 있다.
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5월 강남3구의 거래량은 강남구 494건, 서초구 337건, 송파구 515건 등 총 1327건으로 집계됐다.
전달(1279건) 대비 3.7% 증가했지만 4월 거래 상승률(13%)에 비해선 다소 주춤한 모습. 4.1대책이 시행된 후 가격이 급등하면서 매수자들이 다시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개포동 굿모닝부동산 황화선 대표는 "매수자들이 한 순간에 몰렸다가 썰물처럼 빠져나갔다"며 "가격이 단기간에 급속도로 올랐고 실물경기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점이 관망세로 돌아서게 한 요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거래가 주춤하자 가격을 낮춘 급매물이 다시 출시되고 있다. 잠실주공5단지 112㎡는 4월 전고점(10억7000만원) 대비 7000만원 하락한 10억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개포주공1단지 59㎡도 같은 기간 5000만원 내려 10억5000만원 선으로 후퇴했다.
부동산114도 지난주 송파구와 강남구가 각각 0.12%, 0.04% 하락하며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0.02%)이 7주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이미윤 부동산114 과장은 "저가매물 소진 후 매수 희망가와 매도 호가 차이가 벌어지면서 거래 소강상태가 나타났다"며 "가격 상승이 가팔랐던 강남 재건축은 다시 시세가 하향 조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4.1대책 후 상승 기대감에 수도권 주택시장이 반짝 활황세를 보였지만 열기는 급속히 식어가고 있다. 부동산시장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부동산 경매시장에서도 이같은 분위기가 반영되고 있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을 나타내는 '낙찰가율'도 5월 셋째주 80.7%로 고점을 찍었지만 응찰자가 급속히 줄면서 마지막주에는 78.7%를 기록, 다시 70%대로 주저앉았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4·1 대책 발표로 겨우 살아나기 시작한 시장이 충분한 탄력을 받기도 전에 취득세 감면 혜택 시효가 끝나가고 있다"며 "하반기 수도권 경매 시장은 당분간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