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블랙아웃’ 경보…‘전기 먹는 공룡’ 병원들 속수무책

입력 2013-06-03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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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최악의 전력난이 우려되는 가운데 ‘전기 먹는 공룡’이라 불리는 병원들이 ‘대규모 정전(블랙아웃)’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의료기관 입원환경 현황조사 결과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입원실을 운영하는 중소병원과 의원 252곳 가운데 51%가 비상전력체계(UPS)를 전혀 갖추지 못했다. 특히 의원급 의료기관은 22.1%(수술실은 19.4%)만이 비상전력체계를 도입하고 있었다.

‘무정전 전원장치’라고도 불리는 UPS는 갑작스런 전압변화나 정전, 주파수 변동에 대비해 일정한 전압을 유지시키는 장비와 시스템을 말한다.

조사결과 병·의원 252곳 가운데 응급실과 중환자실, 수술실, 회복실, 분만실, 신생아실 등 의료기관 전체에 비상전력체계를 구비한 곳은 7.9%에 불과했다.

보건산업진흥원은 “중소병원과 의원 중에서 비상전력체계를 갖춘 곳이 종합병원에 비해 현저히 적다”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1년 9월15일 추석 연휴가 끝나고 뒤늦게 찾아온 무더위로 전력 사용량 예상치를 웃도는 6725만kw 까지 급증하면서 한국은 ‘블랙아웃’ 사태를 겪었다.

당시 병·의원은 비상발전기를 켰지만 전력이 모자라 환자들도 고통을 겪어야 했다. 비상전력까지 완전히 차단되는 블랙아웃 상황에서는 병원에서 최악의 경우 수술조차 할 수 없게 된다.

서울시가 공개한 에너지다소비건물 현황을 보면 연간 2000TOE(원유 1t의 발열량·1000만 Kcal) 이상의 에너지를 쓰는 병원은 서울에 26개소이며 단위면적당 에너지 소비가 가장 많은 병원은 삼성서울병원이었고 △이대목동병원 △서울대학교병원 △강북삼성병원 △시립보라매병원 순으로 조사됐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의료기관은 전력소모가 많을 수밖에 없지만 혹시 모를 절전사태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면서 “전력수급 상황에 발맞춰 정전 대응 매뉴얼을 숙지하고 비상 절전을 위한 절약 운동을 연중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병원은 응급환자가 상주하고 있어 정전은 생명을 좌우할 만큼 치명적이어서 중환자실에 비상전력장치를 갖추도록 하는 등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6월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더운 날이 많을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2일부터 폭염 건강피해 감시체계를 가동했다. 지난해는 6월1일부터 9월6일까지 모두 984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에서 진료를 받았고 이 중 14명은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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