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토종 프랜차이즈들 내몰리고 있다 -강구귀 사회생활부 기자

입력 2013-05-3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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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한 토종프랜차이즈 사장을 직접 만나 동반성장위원회의 외식업 규제에 대해 물었다. 화두 이기도 하지만 최근 한국휴게음식업중앙회에 의해 중소기업 적합업종 규제 신청 물망에 오른 한 브랜드의 수장이기에 그의 생각이 궁금했다. 그는 한마디로 정리했다. “여기(국내)가 안되면 해외도 위축된다”

그동안 정부는 대기업·중견기업의 외식기업 활동과 관련해 국내 출점을 자제하고 해외에서 출점을 강화하기를 주문했다. 하지만 토종 프랜차이즈들의 인식은 정부와 너무나도 달랐다. 출점을 통해 국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해외에서도 인정받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사실 국내 기반이 규제로 인해 흔들리고 있는데 해외에 나가서 잘하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우리 속담에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고 했다. 도와주고 키워주지는 못할 망정 그만하라고 해놓고 해외에서 우수한 결과를 기대한다는 논리에 토종 프랜차이즈들은 기막힐 뿐 이다.

이 사장의 마지막 말은 더 우울하게 했다. 동반위의 규제에 대해 질책하고 있음에도 동반위는 들을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사장은 희망이 없다고 했다. 적합업종으로 선택돼 동반위에서 부르면 그저 영혼없는 사람으로 순응해야 한다는 이 사장의 말에 기자는 말 문이 막힐 뿐 이었다.

소상공인과 골목상권이 살아야 하는 취지를 살리는 것은 좋다. 하지만 합의의 정신도 깨버리고 마구잡이식 규제 요청에 응할려는 동반위의 행동은 이미 신뢰를 잃어버렸다. 곳곳에서 합의에 보낸 시간이 아깝다며 성토의 목소리도 나온다. 기업을 잘 키워 해외에서 돈을 잘 벌어올 수 있는 것이 아닌 논쟁과 분열에 모든 에너지를 뺏겨버린 토종 프랜차이즈다.

우리나라 내부에서 규제에 대해 옳으냐 그르냐를 논하는 동한 토종들은 쓰러져가고 해외 외식기업들이 우리 주변에 속속들이 들어왔다. 부도덕한 기업은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감시하되 기업 자체적으로 상생을 추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 동반성장 본연의 취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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