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30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미국의 지표가 부진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양적완화 규모를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48센트 오른 배럴당 93.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는 지난 주 35만4000명으로 전주보다 1만명 증가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평균 34만명을 웃도는 것이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2.4%(연환산)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 예상치 평균은 2.5% 성장이었다.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은 0.4%였다.
전문가들은 연방 정부의 예산 자동 삭감인 ‘시퀘스터’가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달러 가치가 유로 대비 약세를 보인 점도 유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이날 0.80% 상승한 1.304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지난 주 원유 재고가 1931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히며서 원유 상승폭은 제한됐다.
원유 재고는 지난 주 3억9755만배럴로 전주 대비 300만배럴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솔린 재고는 150만배럴 줄었다.
스티븐 슈워크 슈워크그룹 대표는 “이날 유가 상승은 양적완화가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면서 “원유 시장의 펀더멘털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