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및 기업회생절차 건설사들의 경영정상화에 시동이 걸리며 관련기업들의 주가 역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며 섣부른 투자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던 남광토건, 벽산건설, 진흥기업, 삼호, 고려개발 등 중소형건설주들이 이날 일제히 하락했다.
이는 그 동안 M&A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격하게 상승하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남광토건의 경우 지난 20일부터 8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이중 4일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때문에 1만원대이던 주가가 4만원대까지 급등했다. 또한 벽산건설 역시 최근 3거래일 중 2번이나 상한가를 기록했고 진흥기업도 지난 21일부터 하루를 제외하고 상승세를 보이며 이중 3일이나 상한가를 쳤다.
이들 건설사 주가의 상승은 4.1부동산대책에 따른 부동산 회복 기대감과 M&A 호재 때문으로 해석된다. 벽산건설은 최근 한영회계법인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공고를 내는 등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돌입했고 남광토건도 올해 안에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매각 추진 사실이 모두 호재가 되는 것은 아니다.
앞서 동양건설산업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노웨이트 컨소시엄의 재무여건이나 자금조달 능력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이처럼 현재 국내 건설사들 중 매각을 추진중인 건설사들이 10여곳에 달하고 있지만 자금조달 조건이나 경력능력이 좋은 알짜 매수자를 찾기 힘들다는 것 역시 과제다. 시평순위 13위인 쌍용건설만 해도 인수자를 찾지 못해 결국 워크아웃을 재추진하고 있다.
이에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법정관리나 워크아웃중인 건설사들은 자본잠식 혹은 연속적인 당기순손실이 있기 때문에 기관투자자들의 매매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최근의 상승세는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판단하며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