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D가 30일 발표한 ‘2013년 국가경쟁력 평가’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는 조사대상 60개국 가운데 22위로 3년 연속 동일한 순위를 기록했다. 발표된 평가결과를 4대 분야별로 보면 경제성과(27위→20위), 정부효율성(25위→20위), 인프라(20위→19위) 등 분야에서 각각 순위가 올랐지만 기업효율성 분야는 종전의 25위에서 34위로 순위가 떨어졌다.
기업효율성 분야의 순위는 경영활동(26위→50위), 생산성·효율성(32위→37위) 부문을 중심으로 순위가 전반적으로 떨어졌다. 노동시장(24위→27위), 금융(25위→28위), 태도·가치(22위→23위) 등도 순위가 내려간 항목이다. 특히 회계감사의 적절성(58위), 이사회의 경영감시(57위), 노사관계 생산성(56위) 등 순위가 낮은 항목이 국가경쟁력의 약점요인으로 지목됐다.
순위가 상승한 분야에 속하는 세부항목 중에서도 생계비 지수(50위), 관세장벽(56위, 이민법의 외국인 고용 저해(53위), 초·중등학교 교사 1인당 학생수(각각 51, 52위) 등 23개 항목은 50위 미만의 에서 하위권에 머물렀다. 반면 장기실업률(1위), 공공부문 고용(2위), 기업의 연구개발 지출비중(2위) 등 21개 항목은 5위 이내의 높은 순위권에 든 것으로 집계됐다.
중간부문별로는 국제교역(14위), 고용(8위), 공공재정(9위), 기술인프라(11위), 과학인프라(7위)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물가(50위), 기업관련 법규(39위), 사회적 여건(42위), 생산성·효율성(37위), 경영활동(50위) 분야는 취약했다.
IMD는 평가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정책과제로 △가계부채 완화 △실업률 관리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 △재정 건전성 강화 △낮은 물가, 맞춤형 복지제도를 통한 저·중소득 가구 지원 △북한 위협에 대비한 경제체질 강화 등 5가지를 제시했다.
한편 세계 주요 국가의 순위를 보면 미국과 스위스가 한 단계씩 상승해 1위와 2위를 각각 차지했다. 지난해 1위였던 홍콩은 3위로 하락했다. 또 아랍에미레이트(UAE)는 2011년 28위, 2012년 16위에 이어 올해 8위로 순위가 크게 올랐다. 대만은 2011년 6위에서 2012년 7위, 2013년 11위로 2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재정위기를 겪은 스페인(39위→34위)과 포르투갈(41위→46위)로 순위가 떨어졌다. 이와 대조적으로 경제구조가 보다 다변화되고 중소기업이 강한 특징을 가진 스위스(3위→2위), 스웨덴(5위→4위) 등은 높은 경쟁력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