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태 교수, 호암상 공학상 수상 “한국 제약산업, 노키아 뛰어넘은 삼성처럼”

입력 2013-05-2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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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개발·바이오인포매틱스 분야 발전 공로

“한국 제약산업도 세계 최고가 될 수 있습니다. 노키아가 휴대폰 업계 최강자였지만 스마트폰 시대가 오면서 삼성전자가 기회를 잡았잖아요.”

김상태 미국 퍼듀대 석좌교수는 지난 27일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호암재단이 ‘2013년도 제23회 호암상 공학상’ 수상자로 김 교수를 선정했기 때문이다. 재단 측은 김상태 교수가 고분자 용액 속에 포함된 입자들의 개별적 특성과 상호작용을 정밀하게 계산할 수 있는 병렬형 전산 해석기법을 개발해 약물전달 등 신약개발과 바이오인포메틱스 분야의 발전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해당분야 해외 자문 석학들도 김 교수에 대해 “학문과 산업, 두 분야에 모두 탁월한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미세유체역학 분야를 정립한 공로로 미국 과학아카데미 ‘베이커상’, 미 화학공학회 ‘콜번상’을 받았다. 43세의 젊은 나이에 미 국립공학아카데미 정회원도 됐다. 그는 “경쟁력의 핵심은 다양한 기초연구 성과를 융합하는 능력”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학문 융합의 산증인이다. 인체의 효소 단백질들은 열쇠와 자물통처럼 서로 맞물릴 때 작용한다고 알려졌다. 그런데 어떻게 효소들이 방향을 잡아 서로 결합하는지는 아무도 몰랐다. 김 교수는 미세유체역학 연구를 통해 혈액이나 체액과 같은 유체가 핵심임을 밝혀냈다. 효소만 있으면 방향을 잡지 못하지만 액체 속에서는 저절로 튀어나온 부분은 움푹 들어간 부분으로 끼어 들어간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를 전자태그(RFID) 제조 공정에도 적용했다. 그동안 비싼 로봇이 안테나 홈에 반도체 칩을 끼워 넣었지만 효소처럼 액체 속에서 칩이 저절로 안테나 홈에 찾아 들어가게 만든 것이다.

김 교수는 “한국은 뛰어난 기초과학 능력을 갖고 있다”며 “미국보다 먼저 대학과 산업 간 고리만 잘 만들면 세계적 제약사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초 사흘 정도 머물려고 했으나 대학들의 강연 요청이 쇄도하면서 다음달 10일까지 체류 기간을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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