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재개발에 현금 묶인 건설사 ‘진퇴양난’

입력 2013-05-2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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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갈등 등 사업 지연 금융비용 늘어나20위권 A건설사 4조 규모 사업진행…대형 건설사도 유동성 위기 오나

재건축·재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던 대형 건설업체들이 ‘진퇴양난’에 빠졌다.

이들 업체는 도시정비사업에 참여해 공사 수주에도 성공했지만 조합원의 갈등 등 각종 걸림돌로 인해 사업진행이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 이로 인해 토지 및 사업 대여금이 묶여버려 현금 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택 건설사들의 경우 재건축 재개발 사업을 빨리 진행해야 수익도 생기고 사업성이 높아지는데 사업이 진행되지 않으면 땅을 가지고 있음으로 인해 발생하는 금융비용이 갈수록 늘고 있다. 또 건설경기 침체, 재건축·재개발 지역 조합원 간의 갈등 등 대내외적 변수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빠진 것이다.

게다가 이들 업체 대부분은 그룹사를 끼고 있는 경우가 많아 관련 대형 업체나 하도급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그룹 건설사도 벼랑 끝에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시공능력평가 20위권 A사는 4조원 규모의 재건축·재개발 사업(수주 포함)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중 수주를 했지만 부동산 경기, 조합원 갈등 등으로 답보상태에 놓여 있는 사업장과 착공을 했는데 진행이 더딘 곳 등 각종 악재로 묶여 있는 돈은 100억~200억원 정도다.

회사 관계자는 “5월 현재 3~4개 사업장에 걸쳐 6조원 규모의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라며 “사업 진행이 더딘 곳도 있지만 현재 해당 지역 조합원들과 원만한 타협점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그룹 계열 대형건설사인 B사는 2013년 5월 기준 이 분야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사업을 완료한 사업장은 1곳 뿐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사업장도 사업시행인단계이지만 이마저도 순탄치 않은 모습이다. 이 기업이 현재 재건축재개발 수주로 묶여 있는 현금 자산은 5개 사업장에 걸쳐 150억원 정도다.

대형업체 C사는 사업장 개수와 묶여있는 현금을 밝힐 수는 없지만 사업진행이 어려운 상태라고 털어놨다.

회사 관계자는 “민감한 사항이라 사업장과 대여금 규모를 밝힐 순 없다. 그러나 조합원들 간의 갈등이 소송으로 번지는 등 사업이 흐지부지되거나 중단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하루 빨리 사업 정상화가 이뤄졌으면 했다.

시공능력 10위권 이내 일부 대형 업체들도 답보상태에 빠진 사업장과 묶여버린 현금이 있으나 밝힐 순 없는 상태다.

이들 건설사는 무엇보다 조합원들 간의 갈등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에서는 조합원들의 100% 동의를 얻기는 힘들다”면서 “어느 사업장을 가든 비대위는 다 있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재건축·재개발 사업에 쓴 맛을 본 중견업체 D사는 2009년부터 이 분야 사업 수주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에 수주했던 사업은 계속진행하고 있으며 대여금이 묶여있던 사업 건은 계약금 해지 등을 통해 현금을 돌려받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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