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 OCI 회장 부부·조욱래 DSDL 회장 부자… 다음 차례는?

입력 2013-05-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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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피난처 명단' 1차 공개… 해외 은닉 자금 파문 전방위 확산

재계 일부 인사들의 해외 재산 은닉 파문이 전방위로 확산될 조짐이다. 검찰의 CJ그룹 역외 탈세 및 비자금 수사에 이어 22일 일부 공개된 조세피난처 페이퍼 컴퍼니(서류상 존재하는 유령회사) 보유 한국인 리스트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조세피난처 프로젝트’ 공동 취재 기자회견을 열고 영국령 버진아일랜드(BVI)에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한 5명의 한국인 1차 명단을 발표했다.

이날 김용진 대표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4월부터 한 달간 조사한 결과 조세피난처를 이용하고 있는 한국인은 이름만 대면 알만한 대기업 총수, 임원을 포함해 총 245명으로 파악됐다”며 “매주 한 두차례씩 한 달 동안 순차적으로 명단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1995~2005년에 한국인들의 법인 설립이 두드러졌고,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1차 공개된 한국인 명단에는 이수영 OCI 회장과 부인 김경자 OCI 미술관장,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의 부인 이영학씨, 조욱래 DSDL(옛 동성개발) 회장과 장남 현강씨 등이 포함됐다.

사실을 인정한 OCI의 이수영 회장은 도덕성 논란에 휩싸였고, 함께 거론된 대한항공, DSDL(옛 동성개발)은 자사와 무관하다며 해명하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OCI 측은 이날 공식 입장 발표를 통해 “이 회장이 2006~2008년 미국 자회사인 OCI 엔터프라이즈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하면서 받은 100만 달러(약 11억원) 정도를 2008년부터 2010년까지 2년간 개인 계좌로 관리했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회사 측은 “미국 내 계좌로 모두 이체해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신고가 누락됐거나 납세 사항이 있을 경우 즉시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 부부는 지난 2008년 4월28일 ‘리치먼드 포레스트 매니지먼트’라는 유령회사를 설립 한 후 2010년까지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는 이 회장이 우리나라 경영계를 대표했던 인물 중 한 명이라는 점에서 충격적이라는 반응이다. 그는 OCI를 폴리실리콘 국내 1위, 세계 3위 업체로 도약시킨 주역이자, 1998년 한국경영자총협회의 부회장을 지낸 뒤 2004~2010년엔 회장직을 수행하는 등 재계의 리더로서 입지를 다져왔다.

대한항공, DSDL(옛 동성개발) 등 이날 1차 명단에서 언급된 해당 기업들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의 부인인 이영학씨는 2007년 6월19일 ‘카피올라니 홀딩스’, 조욱래 회장 부자는 같은 해 3월15일 ‘퀵 프로그레스 인베스트먼트’란 법인을 각각 설립했다. 이후 이씨와 조 회장은 하와이에 위치한 고급 아파트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우리 회사와 전혀 상관이 없다”며 “조 전 부회장은 1997년 3월 퇴직한 이후 1~2년 간 고문직을 지냈을 뿐, 15년 이상 회사 업무와는 전혀 연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DSDL 측은 조 회장 부자의 유령회사 보유와 관련해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재계는 이번 일로 크게 술렁이고 있다. 탈세와 세탁용 자금 거래의 온상으로 지목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중심으로 국제 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는 조세피난처를 이용한 자체만으로 반기업 정서를 부추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미 정치권과 사정 당국의 시선은 이들 기업을 주목하고 있다. 이번 발표를 기점으로 국세청이 해당 기업의 탈세 관련 조사를 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현재로선 지배적이다.

한 대기업 고위 관계자는 “최근 사회적인 분위기가 재계에 너무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어 부담이 크다”며 “이번 사안이 어디까지 불똥이 튈지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세피난처에 법인 설립을 했다는 것이 불법은 아니지만, 사안의 특성상 역외 탈세 등에 대한 의혹이 커지지 않겠느냐”며 “경제민주화 바람도 더욱 거세질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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