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일본이 안되는 이유 - 김민지 국제경제부 기자

입력 2013-05-2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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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위 당국자들의 망언이 쏟아지고 있다. 세계 3위 경제대국이라지만 역사의식은 바닥이다.

일본의 이같은 행보는 주요 선진국들과는 정반대다.

영국 정부는 최근 자국의 식민지였던 케냐에서 발생한 가혹행위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정부 차원의 배상에 나서기로 했다. 2차 세계대전 패전국인 독일은 종전 70년이 가까워지는 지금까지도 나치 전쟁범죄에 가담한 자국민들을 찾아내 처벌하는 일을 멈추지 않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와 야당 대표 등 정부와 정치권 일각이 한 통속이 돼 내뱉고 있는 망언은 역사 왜곡을 넘어 일본이 문명국 반열에 끼일 자격이 없음을 보여주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그들이 연일 쏟아내고 있는 궤변은 저질임은 물론 이웃국가의 깊은 상처를 악용하는 식으로 야비하기까지 하다.

아베 총리는 최근 미국 외교전문매체인 포린어페어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인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것은 미국인이 알링턴 묘지를 참배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는 명백한 역사 왜곡이다. 추악한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를 전몰장병이 묻혀 있는 신성한 국립 추도시설과 동일시하는 궤변이다.

하시모토 도루 일본 유신회 공동대표 겸 오사카 시장은 지난 13일 일본군 위안부 제도에 대해 “그 정도로 총탄이 오가는 상황에서 정신적으로 신경이 곤두서 있는 강자 집단에 위안부 제도가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라도 알 수 있는 일”이라고 주장해 국제적인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최근 유신회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도 위안부 문제에 대해 “미국, 영국, 프랑스, 더 말하자면 제2차 대전 이후 베트남전에서 한국군이든 모두가 전쟁터의 성 문제로 여성을 이용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해 비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아베 정부의 몰역사성은 일본의 국격과 신뢰를 떨어뜨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일본은 동북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왕따를 자처하고 있다.

일본은 과거와 끊임없는 대화는 하되 그것을 자신만의 언어로 왜곡하는 양아치 정치를 하루 빨리 청산하고 최소한의 언행일치를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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