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직장’ 여행박사 신창연 대표 “우리 회사는 갑을이 없어요”

입력 2013-05-16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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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인 나도 직원일 뿐 갑을 나누는 것 이상해”

갑의 횡포에 눈물짓는 을 이야기가 넘쳐나는 요즘 갑과 을 사이 벽을 없애 눈길을 끄는 회사가 있다. 신창연 대표가 이끄는 여행박사.

신 대표는 “회사 안에 갑과 을을 나누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며 “사장인 나 자신도 회사에 속한 직원일 뿐이다. 직원의 개념을 넓히면 사장은 그 안에 속한 직원일 뿐인데 갑과 을, 사장과 직원 나눠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갑을 없는 회사’의 첫 시작은 여행박사가 매년 시행하는 임원 직선제에서부터 출발한다. 팀장부터 본부장, 이사, 사장까지 직원이 선거로 임원을 선출하는 것이다.

선출과정은 이렇다. 대리인 한 사원이 추천을 받으면 공약을 내걸로 팀장 자리에 출마한다. 선거날 전 직원이 찬·반 투표에 참여해 찬성 의견이 많으면 진급된다. 직급이 높은 본부장이나 이사 등도 출마해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고 한다. 대표도 당연히 예외일 수 없다. 임원들은 직원들의 투표에 자극이 돼 그들의 의견에 귀 기울일 수밖에 없다.

이밖에 여행박사는 직원에게 대기업 수준의 파격적인 복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정오 이전까지만 출근해 근무하면 되는 자율출근제와 재택근무를 원할 시 지원하면 심사 후 결정된다.

통근시간이 3시간 이상 걸리는 직원에게는 사택이 제공된다. 직원 건강과 여가를 위한 제도도 있다. 골프, 마라톤 등 일정 성과를 내면 최대 1000만원까지 지급되며 1년에 4∼5차례 해외여행 기회를 준다. 이 밖에 직무교육비, 어학학원비, 도서구입비, 대학(원) 학자금 지원 등 혜택이 35가지가 넘는다.

혹시 그 돈이 아깝지 않느냐는 질문에 신 대표는 “직원들이 함께 번 돈을 나누는 것일 뿐 내 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를 테면 직원들은 돈을 벌어다 주는 착한 자식들이다. 나는 자식을 더 많이 이뻐해 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일 뿐이다. 진짜 자식들은 돈을 들여 키우는데 우리 직원들은 돈을 가져다주니 이보다 더 이쁜 사람이 있을까”라고 말해 직원들을 향한 애정을 보였다.

2000년 8월 자본금 250만원으로 시작한 신 대표의 여행박사는 5년 만에 100배 성장을 기록했다. 현재 총매출 1600억원, 매출이익은 162억원에 이른다. 가격과 상식 파괴로 여행업계를 뒤흔든 신 대표는“전 직원이 즐겁게 일하고 돈도 버니 이만큼 오게 됐다”며 “직원이 행복해야 고객도 행복 한 것. 직원들이 원하는 복지는 무엇이든 더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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