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대리점주 자살…막걸리 등 전통주시장 도대체 어떻길래?

입력 2013-05-16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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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 시장이 몰락하고 있다. 어려워진 경영 환경에 본사로부터 밀어내기를 당했다며 한 대리점주는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경기 위축에다 와인-수익맥주 등 수입 저도수의 공습에 시장마저 꽁꽁 얼어붙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자살한 대리점주의 본사인 배상면주가는 지난해 매출 146억원에 당기순손실 2억6900만원을 기록했다. 전통주 시장이 정점을 찍을 때 연간 350억~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반토막도 안되는 수준이다.

숨진 이 모씨가 2003년부터 운영하던 부평 대리점도 최근 월매출 1300만원으로 2004년 월매출 7200만원 대비 5900만원이나 급락했다.

경쟁업체 국순당도 사정은 비슷하다. 국순당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1276억원)보다 7% 감소한 1186억원에 그쳤다.

문제는 앞으로 시장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미가 없어보인다는 점이다. 맥주-와인 선호현상이 지속되면서 향후 시장을 부정적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막걸리의 경우 지난해 시장이 전년보다 1% 줄어든 4400억원 규모로 정체된 반면 같은 기간 맥주와 와인 수입량은 각각 23.6%, 16.4% 증가했다.

또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2월 전통주 업체 대리점의 지역거점제를 해지한 것도 시장 위축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지역거점제가 영세 대리점주에게는 일종의 영업권을 보장하는 역할을 해왔지만 이 제도가 없어지면서 대리점주끼리 과당 경쟁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앞서 자살한 대리점주인 이 씨는 달력 4장 뒷면에 “남양은 빙산의 일각, 밀어내기? 많이 당했다. 살아 남기 위해 행사를 많이 했다. 그러나 남는 건 여전한 밀어내기”라는 글을 남겼다. 이 씨는 또 12일 동료대리점주들에게 카카오톡을 이용해 유서를 보냈다.

2003년 부터 배상면주가의 대리점을 운영해온 이씨는 본사로부터 1억원이 넘는 빚 때문에 괴로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배상면주가 측은 “밀어내기나 빚 독촉은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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