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대공습]“에너지 수입비용 증가에 민간소비 부담”… ‘역풍 경계’ 목소리도

입력 2013-05-1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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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 평균가격 26%나 상승… 전기요금 12~18% 인상 계획

과도한 엔화 가치 하락을 이끄는 ‘아베노믹스’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원자재 수입국인 일본에서 엔화 가치 하락이 가속화될 경우 에너지 등의 수입 비용이 증가하면서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중소기업은 물론 소비자의 부담으로 이어져 살아나는 듯했던 소비가 다시 위축하고 결국 일본 경제가 ‘잃어버린 30년’으로 향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일본의 액화천연가스(LNG) 평균 가격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2월까지 26% 상승했다. 발전소용 석탄 가격은 13% 올랐다.

지난 2011년 3월 후쿠시마 방사능 유출 사태로 대부분의 원자력발전소가 폐쇄된 상태에서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아진 일본에는 에너지 가격 부담이 커지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일본은 세계 최대 LNG 수입국이자 세계 2위 석탄 수입국이며 세계 3위 원유 수입국이다.

도쿄전력 등 전력회사는 최근 전기요금을 12~18%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휘발유 가격이 10% 이상 인상되자 승용차 운전자들은 지갑을 닫고 있다.

기무라 야스시 일본석유협회 회장은 “많은 운전자가 기름을 가득 넣으려 하지 않는다”면서 “2000~3000엔(약 2만2000~3만3000원) 정도만을 넣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엔저 현상으로 원유는 물론 구리, 가스 등의 수입 가격이 폭등해 철강과 시멘트 등 에너지 집약 산업 가격 경쟁력에 치명적인 손해를 끼치고 있다.

밥 다카이 스미토모상사 에너지 담당자는 “일본 정부는 아직 일본을 수출 주도형 산업 국가로 간주하지만 일본은 명실상부한 에너지 수입국”이라면서 “엔저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은 일본 경제에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경제가 디플레이션을 겪는 시기에 다양한 생활용품을 100엔에 판매하면서 크게 성장한 ‘100엔’상점들에도 역풍이 불고 있다

지속되는 엔화 가치 하락으로 수입품 가격이 뛰기 시작하면서 해외 생산제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이들 업체의 고전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일본 정부의 부채가 많아지면 디폴트(채무 불이행) 가능성이 높아져 국채 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일본은행(BOJ)은 무제한 자산매입 계획을 밝혔다. 일본 금융업계가 보유하고 있는 국채 비중은 국내총생산(GDP)의 60%에 달해 국채 가격이 하락하면 손실을 피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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