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부실채권, 쌍용·STX 여파에 20조 넘어서

입력 2013-05-0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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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엄격한 자산건전성 분류 지도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규모가 지난해 9월 말에 이어 20조원을 넘어섰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기업과 가계여신이 동반 증가한 영향으로 이에 따라 은행권의 부실채권비율도 상승 전환했다.

금융감독원은 18개 국내은행의 올해 3월 말 부실채권 규모가 20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9월 말(21조9000억원)에 이어 20조원을 재돌파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말(18조5000억웜) 보다도 2조원 증가한 규모다. 이에 따라 총여신에서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율인 부실채권비율도 지난해 말 1.33%에서 올 3월 말 1.46%로 0.13%포인트 상승했다.

권창우 건전경영팀장은 “일반적으로 연말은 상각 등의 부실채권 정리가 신속하게 이뤄지는 시기”라며 “부실채권은 정리되는 반면 신규부실이 늘어 전체 부실 규모와 비율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정리실적은 3조7000억원으로 전분기(9조6000억원) 보다 5조9000억원 감소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3조3000억원)과 비교해서는 소폭 증가했다.

특히 기업여신은 신규부실 증가에 따른 부실채권비율 상승이 두드러졌다. 쌍용건설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신청과 STX건설, 썬스타 등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신청 등으로 기업구조조정이 잇따른 탓이다.

이에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지난해 말(1.66%) 보다 0.13%포인트 오른 1.79%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부동산시장 경기부진이 지속됨에 따라 건설업(4.47%→4.84%), 부동산·임대업(3.07%→3.42%)의 부실채권비율이 상승했다.

집단대출 분쟁 지속과 가계소득 증가세 둔화로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도 상승세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09%포인트 뛴 0.78%를 나타냈고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부실채권비율은 0.07%포인트 상승한 0.72%로 집계됐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도 크게 높아졌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은 지난해 말 보다 무려 0.19%포인트 오른 1.67%를 기록했다.

금감원은 “선진국 경기회복 지연, 엔저 지속, 내수경기 부진에 따른 기업·가계의 채무상환능력 악화로 향후 부실채권 증가가 우려된다”며 “경기민감업종(조선업, 건설업 등), 가계 또는 개인사업자 여신 등 취약부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엄격한 자산건전성 분류를 지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총부채상환비율(LTV)이 높은 주택담보대출에 대해서 추가 대손준비금 적립을 유도해 주택가격 하락에 대비하는 등 은행의 손실흡수 능력을 제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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