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강세 이상기류]끔직한 투자? 시장의 변화?…‘본드러시’ 이상기류

입력 2013-05-0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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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활황 땐 채권약세’ 투자공식 깨져… 정크본드도 ‘군침’ 금리 사상 첫 5%대 하락

“채권을 사는 것은 끔직한(terrible) 일이 될 것” - 워런 버핏 버크셔헤서웨이 회장.

“채권시장에 위험이 있기는 하지만 투자를 중단하면 아무것도 얻지 못할 것” - 빌 그로스 핌코 창업자 겸 최고투자책임자(CIO).

글로벌 금융시장에 이상 기류가 흐르고 있다. 미국 S&P500지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주식시장이 랠리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채권시장 역시 초강세다.

미국 채권시장의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7일(현지시간) 1.76%를 기록했다. 지난해 기록한 사상 최저 수준인 1.4%대에서는 상승한 것이지만 2개월 전인 3월의 2%대에 비하면 2개월 만에 0.3%포인트 정도 하락한 것이다.

채권시장의 강세는 전 세계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프랑스의 10년물 금리는 최근 1.70%대로 떨어졌다. 벨기에 역시 10년물 금리가 1.90%대로 빠졌다. 양국의 10년물 금리는 모두 사상 최저 수준이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국채인 분트 10년물 금리도 1.10%대로 떨어졌다. 이는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대표적인 중채무국으로 국가부도설에 휘말렸던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 금리도 각각 2~3년 만에 최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회사채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수익률은 높지만 위험성도 높아 ‘쓰레기(junk)’ 라고 불리는 정크본드에도 자금이 몰리면서 미국 정크본드 금리는 사상 처음으로 5% 밑으로 떨어졌다.

씨티그룹의 ‘더 일드 북’에 따르면 미국 정크본드의 평균 금리는 6일 4.99%로 하락했다.

위험자산인 주식에 매수세가 몰리면 채권시장은 약세로 돌아서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다면 최근 채권시장의 랠리는 시장에 이상이 생겼기 때문일까.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를 비롯해 주요국 중앙은행이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연준은 국채를 비롯해 모기지채권을 사들이는 데 매월 850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연준이 시장에 투입한 자금만 2조50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은행(BOJ)은 내년부터 무제한적인 양적완화에 나설 것임을 천명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역시 6일 금리를 내리는 등 추가 부양을 위해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당국 주도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인 이른바 양적완화에 의해 채권가격이 인위적으로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는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설 경우, 채권 투자자들은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애드리언 밀러 GMP 증권 채권부문 책임자는 “(최근 채권시장의 움직임은) 주요국 중앙은행 때문”이라며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투자자들이 금리를 좇아 투자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는 함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로스 핌코 CIO 역시 채권 투자를 재개하기는 했지만 시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인정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연준이 조장하는 거품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밝혔다. 거품은 존재하지만 단기적으로 수익을 원한다면 시장의 흐름에 따라 투자하라는 것이다.

짐 사르니 페이덴앤리겔 대표는 “정크본드 금리가 6%에서 5% 밑으로 떨어졌지만 수익률을 추구하는 수요가 워낙 강력해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사람들은 수익을 원하고 밸류에이션에 대해 우려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증시 랠리와 함께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중장기적인 경제 전망이 여전히 불안하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 사태 이후 미국 주도로 글로벌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지표가 엇갈리는 등 먹구름이 가시지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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