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닝드라이버 일본에서 왜 뜨나 [오상민의 일본골프이야기]

입력 2013-05-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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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닝드라이버가 일본 골프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일본의 한 골프전문지는 올해의 골프클럽 트렌드 튜닝드라이버를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일본 골프채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탄도와 구질을 자유자재로 컨트롤할 수 있는 튜닝드라이버가 일본시장을 강타했다.

일본 시장은 전 세계 어떤 시장보다 보수적이다. 트렌드에 민감하게 움직이지도 않는다. 2000년대 중반 웨이트 바 장착 드라이버가 히트 쳤을 때도, 2000년대 후반 관성모멘트 드라이버(삼각ㆍ사각ㆍ오각형 헤드)가 트렌드였을 때도 일본 골프브랜드는 오소독스한 형상(원형)을 고집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전 세계 골프시장을 강타하고 있는 튜닝드라이버가 일본시장에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타이틀리스트, 테일러메이드, 캘러웨이골프 등 미국산 토털 골프브랜드뿐 아니라 토종 일본 골프브랜드들도 튜닝드라이버를 출시했거나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헤드 결함이 우려된다” “경기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가격인상을 위한 상술이다” 등 곱지 않은 시선을 피할 수는 없었지만 일본 골프브랜드의 선택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왜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튜닝드라이버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골프를 즐기는 주요 연령대는 50~60대 남성이었다. 수년 전만해도 그랬다. 그러나 지금은 골퍼들의 평균 연령이 젊어졌다. 당연히 고가보다 저가 드라이버를 선호한다. 거기에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기능성까지 갖췄다면 금상첨화다. 상황에 따라 탄도ㆍ구질을 변화시킬 수 있는 튜닝드라이버가 적격이다.

드라이버 개발 기술의 한계도 튜닝드라이버 붐을 부추겼다. 룰 내에서는 더 이상의 장타는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같은 소재, 같은 제조공법으로는 골퍼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없게 됐다.

마지막으로 불황이다. 오랜 불황은 일본인들의 선택을 더욱 더 합리적으로 변화시켰다. 따라서 드라이버 교체 주기는 길어졌다. 드라이버를 한 번 구매하면 5년 이상 사용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결국 하나의 드라이버로 원하는 로프트와 탄도ㆍ구질까지 컨트롤 할 수 있는 튜닝드라이버는 합리적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했다.

튜닝드라이버는 이제 고가 프리미엄 드라이버와 함께 일본 골프 시장에서 새로운 시장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좀처럼 움직이지 않을 것 같았던 일본 시장이 전 세계 골프트렌드를 대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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