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공습에 수출 초비상… 차·철강 급락, 전자·IT로 방어

입력 2013-05-02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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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수출 두 자릿수 급감, D램과 스마트폰은 수출 효자

아베노믹스의 엔저공습이 우리 산업계 저성장 기조를 부추기고 있다. 자동차와 철강 수출이 급감한 상황에서 메모리 반도체와 스마트기기 수출이 간신히 마이너스 성장을 방어하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조사한 4월 수출입 동향 보고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463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늘어나는데 그쳤다. 앞서 지난 3월에는 0.2% 증가를 기록해 사실상 정체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는 수출 정체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엔화 약세를 지목하고 있다.

일본 정부의 양적 완화 조치로 엔·달러 환율은 1년 사이 20% 이상 올랐다. 금융권에서는 우리 기업이 체감하는 엔저의 여파가 직접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대일본 수출은 2월 -17.1%에 이어 3월 -18.2%, 4월 -11.1%로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품목별로 살펴볼 때 자동차, 철강, 일반기계의 수출 성적이 우려를 낳고 있다. 자동차와 철강 수출은 각각 전년 대비 2.4%, 13.6% 감소했다.

자동차의 경우 노사협상 탓에 생산차질을 빚기도 했지만, 미국 시장의 회복기를 선점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토요타와 혼다 등 일본 메이커가 지난 1분기 미국 시장에서 7% 안팎의 성장세를 기록한 것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철강부문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전 세계 시황 악화에 대일 수출감소(-18.2%) 폭이 커 당분간 마른수건도 짜야 할 판이다.

반면, 엔저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총 수출 증가세를 유지한 효자 품목은 IT분야다.

LTE 스마트폰의 수출 증가로 무선통신기기는 4월에 전년 동월 대비 51.3%의 가파른 성장률을 보였다. 중국·베트남·브라질·인도 등 해외공장의 가동률 확대로 휴대폰용 부품 수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반도체는 스마트기기 수요 증가와 더불어 D램 단가 인상으로 메모리 수출액이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4’ 생산이 본격화하면서 시스템 반도체도 순항했다. 여기에 3D TV가 이끈 가전분야도 8.8%대 증가로 제 몫을 했다.

정부는 엔저 현상이 더 심화할 상황에 대비해 우리 수출에 보다 근원적이고 종합적인 처방이 필요할 것으로 진단했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주재한 1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는 수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11조1000억원 규모의 무역금융 추가 지원방안이 발표됐다. 그러나 국내 전체 수출물량 중 중소·중견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30%대에 불과해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재계 전반에서는 수출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총체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재계 관계자는 “수출 부진을 겪는 기업 대부분이 일본과 품목이 겹치고 있다”며 “정부의 환율개입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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