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외환시장에서 30일(현지시간) 엔화 가치가 주요 통화 대비 하락했다.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에 전날 뉴욕에 이어 아시아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안전자산인 엔화에 매도세가 유입됐다.
달러·엔 환율은 오후 1시40분 현재 전일 대비 0.06% 상승한 97.95엔을 나타냈다.
유로·엔 환율은 0.09% 오른 128.29엔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전날 3월 매매계약이 체결된 주택을 토대로 작성한 잠정 주택매매 지수(2001년=100)가 전달보다 1.5% 상승한 105.7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평균(1.0% 상승)을 웃도는 수치로 지난 2010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지난달 기존주택 거래 건수는 총 492만건(연환산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7.0% 증가했으나 전달에 비해서는 3만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소비 지표도 호조를 보였다. 상무부는 3월 미국 소비자 지출이 전달보다 0.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던 전문가들의 예상을 웃도는 수치다.
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어 미국증시 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오전 발표된 일본 경제지표는 시장에 특별한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장 초반 혼조세를 보이던 일본증시는 상승세로 돌아섰고 대만과 홍콩 등 다른 아시아증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3월 산업생산이 전달보다 0.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0.4% 증가보다 낮은 것이다.
같은 기간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4% 감소했다. 전문가 예상치는 0.8% 감소였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0.3% 감소해 블룸버그 전망치인 0.4%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미쓰비시UFJ 모건스탠리증권 우에노 다이사쿠 수석 환율전략가는 “오전에 발표된 일본 경제지표는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었지만 무시됐다”고 말했다.
유로는 달러에 대해 상승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01% 오른 1.3096달러에 거래 중이다.